기후위기시계
  • [에코뷰 #13] 폐기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
- 폐기물 관리 플랫폼 ‘리코’ 김근호 대표 인터뷰
- 20조 국내 폐기물 시장 문제점 느껴 창업
- 음식물 폐기물 관리 서비스부터 시작.. 주요 대기업이 고객

지난 11월 17일, 글로벌 최대규모의 데모데이인 스파크랩 데모데이, 이 자리엔 90년대를 주름잡던 힙합 대부에서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로 변신해 활약 중인 엠씨해머(MC Hammer)가 화상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인공지능 등 기술 위주 투자자인 그는 “Tech, AI, 창업가정신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는데,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모두의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기업가 정신을 하이톤으로 역설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피칭 무대에서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뒷받침 해줄 서비스를 소개하며 박수를 받은 팀이 있다. 폐기물 통합관리 플랫폼, ‘업박스’를 소개한 스타트업 ‘리코(대표 김근호)’가 그 주인공.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 요소 중, 환경 부문의 주요 지표인 기업의 ‘폐기물 관리’ 관점에서 이 시장의 현주소와 서비스의 성장성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은 것.

김근호 대표를 에코뷰 열 세번째 인터뷰이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코로나 이후 더욱 부각된 쓰레기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심각하다고 보고있는 쓰레기는 생활계 쓰레기로 전체 폐기물의 22%에 불과하고, 더 큰 비중의 나머지 78%는 산업계 쓰레기인데 정작 이 부분은 관심 밖”이라고 전하며, 시장 내 이해관계자들의 폐기물 데이터를 종합 관리하고 이 시장을 긴밀하게 연결해 순환경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미국에서 트레이더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어떤 계기로 폐기물 업계에 진출하게 됐나?

▶ 솔직히 처음부터 어떤 환경적인 사명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레이더로 일하다가, 입대를 위해 귀국했고 폐기물 회사에서 잠깐 근무할 기회가 있었다. 폐기물 시장은 글로벌 기준1400조, 매년 8%의 성장을 보이고 있고 국내 시장만 해도 20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큰 시장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본 폐기물 업계는, 시장의 규모나 성장성에 비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고, 그럼에도 여전히 방치되어 있는게 아쉬웠다. 바로 “내가 직접 해결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현재는 삼성웰스토리, GS리테일,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의 음식물 폐기물 관리 서비스를 맡고 있으며, 이후 다양한 산업 폐기물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리소스 커넥터(Resource Connector) ‘리코’, 자원을 연결한다는 뜻이라 했는데 폐기물 업계에서 “연결”은 어떤 의미로 적용 되는가?

▶ 폐기물 시장을 크게 나누자면, 폐기물을 배출하는 기업, 폐기물을 운반하는 기업, 그리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 이렇게 3종류의 플레이어가 있다. 현재 이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의 비대칭성’, 즉 3개의 플레이어들 사이에 정보가 부족하거나 투명하지 않은 점이라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폐기물을 배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가 내놓은 폐기물을 적절하고 안전하게 처리해 줄 처리업체’를 찾을 수 있는 채널도 한정적이고, 찾아서 맡긴다고 해도 그 업체가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처리 했는지를 트래킹할 수 있는 방법도 거의 없다. 거꾸로 폐기물 처리업체 입장에서도 의뢰 받은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했는지 그 과정이나 결과를 제공할 시스템이 없다 보니, 의뢰 기업의 평가를 받아 성장을 도모할 동기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왜 굳이..” 상태로 머물러 있는 거다.

이에 폐기물 발생단계에서부터 생성되는 모든 밸류체인의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트래킹해서 수치화 된 데이터를 3개 플레이어에 투명하게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의뢰한 기업은 “폐기물이 의도대로 처리됐는지, 재활용이 되고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고, 처리업체 역시 제대로 된 평가와 신뢰를 받고 성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다.

기업이나 처리 업체들이 이 플랫폼에 가입해야 하는 구조인데, 굳이 그들이 자비를 들여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는 분위기인가?

▶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들 입장에선 폐기물을 버린 이후 단계에 신경쓸 필요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5월 환경부에서는 불법 폐기가 발각되면, 폐기물을 처리한 업체뿐 아니라 배출을 의뢰한 기업에게도 책임을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즉, 배출자의 입장에서 처리하는 업체가 적법 계약자인지는 물론 배출 자료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만 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행정, 법적 규제가 아니더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 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는 것이 ‘ESG경영’인데, 금융시장에서도 기업들의 ‘ESG 스코어’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기업 스스로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관리해야 하는 시대다. 그 중 폐기물 문제는 ‘환경’과 직결되는 주요 지표인데, 이 지표들을 정량적, 수치적으로 관리하며 자원순환을 이끌어 내는 사회적 기업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기회인데 왜 마다하겠는가?

* “음식물 쓰레기 완벽 재활용은 이렇게…” 리코 김근호 대표와의 인터뷰 풀버전은 〈에코뷰2030〉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알림 환경에디터 heraldec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