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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특정 팬만 보고 정치해서는 안돼…과감한 퇴임 결정, 윤석열도 사는 길” [상임위원장에 듣는다-정성호 예결위원장]
정성호 위원장이 본 차기 대선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지난 17대부터 내리 4선에 성공한 여당 중진이다. 민주당에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 양주에서만 4선을 한 그는 평소 소신 발언으로 더 유명하다. 진영과 계파 논리를 배격하고 균형과 합리성을 추구한다는 평도 따른다. 이번 예산안 처리에서 보듯 한 편에 기울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리더십도 여야 막론하고 동료 의원들로부터 두루 신망을 얻고 있다. 그간 민주당 내부를 향한 쓴소리로 화제를 일으켰던 그는 최근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호통하며 일부 극성 ‘친문(文)’ 지지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반대로 SNS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언급했을 때는 윤 총장의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듣기도 했다.

지난 1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정 위원장의 소신 발언은 이어졌다. 그는 ‘윤 총장이 떠나야 할 때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윤 총장) 개인적으로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검사로서 선서했을 때를 생각해 개인의 자존심보다는 국가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과 장관이 싸우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과 총장 사이에 정치적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절차적 문제를 앞세우기보다는 과감하게 퇴임을 결정하는 것이 윤 총장도 사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서도 정 위원장은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국민과 마주앉아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여당 의원들은 국민과 직접 부딪친다.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정확히 파악해 청와대에 전달하고 국민과 공감하며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당이 전체적인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도록 조직화되지 못했다. 경험 있고 역량 있는 의원들에게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당과 정부를 향한 쓴소리는 당장 내년 4월로 예정된 보궐선거와 차기 정권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정 위원장은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들은 지금 불공정함을 참지 못한다. 공정의 가치를 실현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당 지도부나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지 특정 팬만 보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편을 가르는 것이 중요할지 몰라도, 선거 이후에는 포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권후보에 대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힌다. 스스로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34년을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지사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부단히 노력하고 국민들에게 어려움에 공감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며 “(이 지사가) 지금의 시대적인 어려움 극복하는 데에 능력도 있고 용기도 있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이 대표적으로 꼽은 사례가 최근 이 지사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주장이다. 그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국가 지도자가 너무 신중하면 제 역할을 못 한다. 잘못할 수 있지만, 선제적 대응에 실패하는 반대 경우가 많다”며 “이 지사가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지금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3차 재난지원금의 선별 지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지연 등 정부 여당 정책에 대해선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정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청와대의 입장대로 보편 지원 대신 선별 지원을 택한 것”이라며 “여당 대표라면 더 강하게 주장해 2~3배의 지원을 이끌어 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부에 제기되고 있는 ‘제3 인물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고 평가했다. 정리=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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