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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등회, 유네스코 유산 등재 성공… “종교·국경초월한 상생 축제”
공동체 전체 안녕·행복 기원…위기엔 응집력발현
인도,中,몽골,스리랑카,태국 등 참여, 다양성축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국제 공식 명칭은 ‘랜턴 라이트닝 페스티벌(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이다.

유네스코는 1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각국을 온라인으로 연결,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냈다. 이번 위원회는 지난 14일 개막돼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21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북한은 3종목(공동 등재한 씨름은 남북한 중복)을 보유중이다.

외국인들도 즐기는 한국의 공동체 축제, 연등회.

연등회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전국적으로 내,외국인 모두가 참여하는 가운데 열리는 행사로 연등법회, 연등행렬, 회향(廻向) 등으로 구성된다. 회향은 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한다는 의미를 품은 의례이다.

연등회는 종교 행사로 시작되었으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철 축제로 거듭났다. 또 대나무, 한지 등을 이용한 전통 방식의 연등을 제작해 사찰과 거리를 장식하고 연등행렬 개최한다.

시대를 지나며 바뀌어온 연등회의 포용성은 국적,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도, 중국, 몽골, 스리랑카,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참여자들은 연등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연등회 거리행렬.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모두가 참가하고 즐기며 너와 나 상생을 기원하는 축제이다. 전국 주요 도시의 도로 개방에 시민과 단체, 정부가 동의하는 공동체 페스티벌이다.

참여자들은 스스로 만든 연등을 들고 자신들과 가족, 그리고 이웃과 나라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또한 연등을 밝히는 것은 개인, 공동체, 나아가 사회 전체를 위한 것이다.

연등회는 일반적으로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장을 제공하는데, 사회적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사회를 응집시키는데 기여한다.

유산의 범주는 사회적 관습, 의식과 축제행사 & 전통 공예기술이고, 지리적 범위는 대한민국 전체 및 해외교포 거주지역이다.

온국민, 해외여행자가 모두 더욱 재미있게 즐기도록 연등회를 짜기 위해, 관련 공예기술도 끊임없이 계승,발전되고 있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전승교육과 함께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해 행사를 열며, 지난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등재신청서는 2018년 3월에 유네스코에 제출됐고, 지난해 9월 수정 및 보완 자료를 냈다.

연등회는 한달전인 지난 11월 17일(한국시간)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Evaluation Body)의 심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당시 평가기구는 연등회 등재신청서를 대표목록 등재신청서 중 모범사례(Good Example) 중 하나로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연등회 등재신청서는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잘 준비된 신청서”로 호평해, 이번에 최종 등재가 유력시 됐었다.

사찰내 연등 무리가 줄지어 걸려있다.

현재 한국은 20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등회’가 최종 등재가 되면 총 21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연등회 이전에 등재된 우리 무형유산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5.18) ▷판소리(2003.11.7) ▷강릉단오제(2005.11.25) ▷강강술래(2009.9.30) ▷남사당놀이(2009.9.30) ▷영산재(2009.9.30) ▷제주칠머리당영등굿(2009.9.30) ▷처용무(2009.9.30) ▷가곡(2010.11.16) ▷대목장(2010.11.16) ▷매사냥(2010.11.16) ▷택견(2011.11.29) ▷줄타기(2011.11.29) ▷한산모시짜기(2011.11.29) ▷아리랑(2012.12.5) ▷김장문화(2013.12.5) ▷농악(2014.11.27) ▷줄다리기(2015.12.2) ▷제주해녀문화(2016.11.30) ▷씨름(2018.11.26)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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