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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세상 4평으로 줄이는 재택근무, 너무 힘듭니다"
최저수준 미달 가구 9.0%...젊은층 열악한 주거실태
코로나19 팬데믹 더해져, 우울증·자해 늘어
[사진=서울특별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서울에서 4평(14㎡) 남짓한 규모의 원룸에 거주하는 직장인 성예진(28)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감옥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라고 최근 심경을 털어놨다. 최근 식당대신 편의점,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가 익숙해졌다. 회사 업무 또한 원격으로 처리한다.

최근 젊은층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있다는 보도에 바깥 출입을 가급적 자제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 그는 "세상과 사실상 벽을 쌓고 살아 연말인데 연말 느낌이 나지 않는다"면서 "온라인 메신저를 통한 지인들과의 소통이 유일한 창구라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의 3번째 대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이들은 열악한 주거조건에 놓여있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질 경우 여기서 큰 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란 현행법에서 정한 최저주거기준 (1인가구일 경우 14㎡·약 4.2평)보다 작은 공간에서 거주하고 있는 세대를 말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조그만 원룸이나 고시원에 거주하는 청년층(만 20~34세)들이다.

전년도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최저주거 기준 미달 가구 수는 전체 가구수의 5.3%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약 106만 가구가 최저주거 기준 미달 가구에 해당한다.

최저주거 기준 미달 가구의 비중은 청년층일수록 높은 분포를 보인다. 전년도 기준 청년층의 최저주거 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9.0% 수준이었다. 동기간 노년층의 경우에는 최저주거 기준 미달 가구 비중이 3.9%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직장이 문을 닫고 카페나 도서관에서도 업무를 볼 수 없게 되자 많은 젊은층이 집에 머무르는데 개인공간이 좁을수록 외로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자해 발생'과 우울증 진료 건수는 큰폭으로 늘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 20대가 자해로 병원 진료를 받은 건수는 213건으로 지난해 118건과 비교했을 때 80.5% 증가했다. 30대에서도 161건으로 전년(86건) 대비 건수가 87.2%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20대의 우울증 진료 건수도 9만3455건으로 전년 동기간(7만2829건) 대비 28.3% 증가했다. 30대 우울증 진료 건수도 같은기간 7만7316건으로 14.7% 늘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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