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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추세대로라면 1000명대 넘어간다....3차 대유행, 가장 어려운 도전"
1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도동 포항종합운동장에서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체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서 있다. 포항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최근 타지를 다녀오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철강공단 직원 신청을 받아 10일과 11일 사이에 약 3천400명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지난달 초까지만해도 하루 100명 안팎에 그쳤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700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3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상황으로 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동시에 수도권의 ‘잠복 감염’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방역이 코로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코로나 폭증세를 조기에 잡기는 힘든만큼 지금이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추세라면 1000명도 넘길 수 있다…매우 엄중”=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9명으로 사흘 연속 700명대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689명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정점을 기록했던 2월 29일(909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마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로도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계단식 증가 추세를 보이며 한달새 700명에 육박하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지역발생 확진자도 전날(646명)보다 27명 늘어나며 3월 2일(684명) 이후 가장 많았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9일째 500∼6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50명, 경기 225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만 512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89명)보다 23명 늘어 또다시 500명 선을 넘었다. 특히 경기는 이달 초부터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조기에 확진자 폭증 못잡는다…거리두기 상향조정 해야”=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이미 숨은 전파가자 곳곳에 퍼져있는데다 시민들의 장기간 누적된 코로나 피로감으로 경각심이 많이 무뎌진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 상향하거나 검사건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완전한 셧다운을 할 수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지금도 영업금지된 소수의 업종을 제외하면 시민들의 일상생활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굉장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그러면서 “신속항원검사를 적용해서 광범위하게 여러 차례 검사해야 지금의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확진자 폭증세를 조기에 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을 잡는 것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미 눈덩이처럼 확진자가 나와 어떤 대책을 내놓든지 당장 상황이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1년 가까이 코로나19와 싸우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많이 떨어져 있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든 지키지 않는다”며 “확진자 폭증에 따른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져 확산세가 더 커질 가능성은 수치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5~6일) 수도권 이동량은 2783만건으로, 직전 주말보다 0.6%(16만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이동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가족과 지인간 전파 등 일상 감염 증가로 이동량이 줄어도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미비하고 경각심도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업소 운영을 제한했지만 통상 연말에 많은 지인간 모임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지점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번 유행이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몸이 불편하시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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