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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인증서 폐지 첫날] 기존 인증서도 사용가능 ‘연착륙’…큰 혼란 없었다
수개월전부터 인증서 교체 준비
연말정산 시즌…문의 늘어날 듯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첫날,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명동영업부 건물 외관. 코로나19 확산으로 방문객이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박자연 기자]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첫날, 대표적 인증서 사용처인 시중은행은 비교적 차분했다. 코로나19로 평소보다 30분 늦게 문을 연 은행에는 이용 고객이 많지 않았다. 공인인증서 문제로 은행 창구를 찾은 이도 찾기 어려웠다. 수년전부터 준비가 이뤄졌던데다 기존에 사용하던 인증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인증서 문의가 많지 않았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공인인증서 폐지 관련 문의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고령층의 경우 연말정산 시즌에 공인인증서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아 아직 혼란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2~3달 전부터 공인인증서 만료가 다가온 고객을 대상으로 민간인증서로의 변경을 안내해 왔다.

또 다른 시중은행 창구 직원 역시 “12월 중순에서 말정도 되면 연말정산 때문에 인증서 문의를 많의 하시는데 그때 만료나 변경 부분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해당 사항에 대해 문의 자체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이날부터 공인인증서 지위가 폐지된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변경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이름이 ‘공인인증서’에서 ‘공동인증서’로 바뀐다. 사용하던 공인인증서가 만료될 경우 공동인증서를 재발급 받거나 민간인증서를 새로 받급받으면 된다. 공동인증서는 기존 공인인증서와 동일하게 은행 창구나 비대면 실명확인 통해 발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민간인증서의 쓰임이 확장되는 만큼, 앞으로 인증서를 만들거나 재발급을 받기 위해 은행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줄어들 예정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민간인증서라는 대체제가 생기니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잃어버렸을 때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라는 반응과 “급작스레 ‘폐지’라고 하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인증서 교체 수요와 맞물려 인증서 서비스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온다. SC제일은행은 기존의 금융거래 인증서에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인증서와 핀테크 서비스 전문업체의 인증서를 추가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발급·보관해 금융권 공통으로 쓸 수 있으면서도 유효기간이 3년으로 길다. 시중은행 최초로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발급하는 인증서를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 앱의 인증 수단으로 추가했다.

한편 정부는 연말정산 등에 필요한 주요 공공 웹사이트의 경우 네이버, 카카오 등 5개 민간인증서를 후보사업자로 선정한 상태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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