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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성당, 거리로 나온 구유…비신자도 함께
천주교 ‘2020 명동, 겨울을 밝히다’
광장으로 내려온 아기예수 구유. 서울대교구 제공

성탄절을 맞아 매년 명동을 환하게 밝혀온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성탄 축제가 코로나로 고통받는 올해 더욱 특별해졌다.

명동대성당 앞에 설치됐던 아기예수의 구유가 명동 거리 가톨릭 회관 광장 아래로 내려왔다. 코로나 시대에 힘든 이들이 가까이서 아기 예수를 만날 수 있게 하려는 뜻이다.

서울대교구측은 “이 구유는 코로나19로 도움의 손길이 끊긴 약자들, 소외된 이웃들, 특히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 곁에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구유와 트리 장식은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24일 밤, 선별진료소를 상징한 마구간 조형물 안 구유에 아기 예수가 자리할 예정이다.

들머리 장미정원. 서울대교구 제공

서울대교구가 주최하는 성탄 축제 ‘2020 명동, 겨울을 밝히다’는 행사의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대면 행사는 축소됐지만,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성탄의 분위기 속 희망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명동대성당 들머리에 장미정원과 대형트리도 조성됐다.

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정환 신부)는 가톨릭회관 광장에 명동밥집 나눔부스를 마련한다. 참가자들은 거리의 예수께 한 끼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나눔에 참여하고 부스에 마련된 쌀알을 상징하는 하얀 공에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명동성당 들머리 장미정원 앞 ‘함께’ 조형물을 함께 만들어간다. 이 행사는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에 모아진 기부금과 희망의 메시지는 내년 초 운영을 시작할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 전달돼 우리 사회 속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교구 CPBC 가톨릭평화방송(사장 조정래 신부)은 24~26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과 라디오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으로 ‘명동, 겨울을 밝히다’ 성탄 행사를 진행한다.

24일 진행되는 ‘축복의 콜센터’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직접 생방송에 참여해 애장품을 내놓는다. 가수 바다의 노래선물과 축복을 바라는 여러 사연 소개도 있다. 25일 방송되는 ‘전국 나눔자랑’은 성탄 시기에 나눔의 뜻을 되새기며 교구 보좌 정순택, 유경촌, 구요비 주교의 애장품 경매와 개그맨 최기섭의 깜짝 선물 등이 준비돼 있다. 26일 ‘수고했어 올해도’는 다사다난한 2020년을 마무리하며 청년들의 애환을 담은 사연 소개, 가수 바비킴의 노래 선물 등으로 진행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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