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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아파트 뺨치네”…고가 오피스텔 시장도 ‘펄펄’ 끓는다[부동산360]
피엔폴루스·더샵해운대아델리스 등 초고급 오피스텔 10월 이후 신고가 행진
9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 거래량도 작년 대비 2배↑ 껑충
“아파트 규제 반사이익…똘똘한 한 채 선호로 수요 쏠림 이어져”
초고가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는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과 전세난 심화, 수도권 주요 입지의 공급 부족 우려 등이 커지면서 빌라나 오피스텔 등으로 풍선효과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인기지역 고급 오피스텔의 경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맞물리면서 매매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도 적지 않게 관측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오피스텔 전용면적 159.12㎡가 28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올해 1월 22억5000만원 대비 5억5000만원이 급등한 신고가 기록이다. 같은 오피스텔의 전용 98.99㎡ 역시 지난달 17일 19억원에 실거래되면서 직전 거래(17억85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올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청담동의 피엔폴루스 전용 138.56㎡ 역시 지난 10월 26일 28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신고가를 다시 세웠다. 직전 실거래가(25억8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더 높아졌다. 이외에도 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 전용 167.52㎡와 마포구 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전용 249.03㎡ 등도 10월 이후 각각 22억4000만원과 21억원에 손바뀜하며 매매가격 20억원 이상 ‘초고가 오피스텔’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더샵해운대아델리스 전용 205.2㎡가 지난달 14일 21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해 9월 같은 면적이 17억9000만원에 계약한 것을 감안하면 두 달여 만에 약 4억원이 급등한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 일대 고급 주택 밀집지역의 야경. [연합]

고가 오피스텔의 거래량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1월~9월)까지 9억원 이상의 고가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총 385건으로 최근 5년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52건)에 비해 153% 이상 늘어난 것이다.

9억원 이상의 고가 오피스텔 연간 매매량은 2016년 155건을 비롯해 2017년(188건), 2018년(241건), 2019년(277건)으로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올해의 경우 3분기에 이미 전년 매매량을 뛰어넘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올해 10월과 11월의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도 각각 67건과 44건에 달하고 있어, 연간 500건 이상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기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조정대상지역 내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9억원 초과는 주택담보안정비율(LTV)을 20%로 크게 낮춘 바 있다. 반면 오피스텔은 투기지역이라도 최대 70%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로 관심이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아파트를 정조준한 규제 여파로 틈새 주거 상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호텔급 커뮤니티, 컨시어지를 도입한 고급 오피스텔은 높은 분양가임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완판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급 오피스텔과 관련)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로 더욱 편한 거주가 가능한데다 주거지를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까지 팽배해졌다”며 “고급 오피스텔의 인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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