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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에 과감히 메스…가벼워진 롯데百,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나[언박싱] 
온라인·디지털 전문성 강화
기획부문 신설해 미래전략 수립
영업·MD조직 축소해 효율화
지역 특화 전략 보다 강화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백화점이 켜켜히 중첩된 기존 조직에 과감히 메스를 댔다.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가볍게 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위해 해당 조직을 보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유통산업의 온라인 전환 등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질 내년을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에서 더 쉽게 쇼핑…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

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온라인·디지털 조직의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급격한 유통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먼저 온라인사업부문과 온라인영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이커머스부문으로 통합했다. 이커머스부문은 산하에 온라인전략팀을 두고, 실무부서가 추구해야 할 온라인 전략을 수립해 제시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백화점몰의 온라인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사업부문도 개편했다. 롯데백화점은 빅데이터 포털 1차 구축을 마무리지으면서 빅데이터팀과 디지털플랫폼구축TF(태스크포스)팀을 데이터인텔리전스팀으로 합쳤다. 기존 팀의 매니저 조직을 폐지하는 대신 책임과 사원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형태의 조직으로 바꿨다. 옴니매장개발TF팀은 정규 조직인 옴니매장팀으로 격상시켰다. 영업관리·상품기획·마케팅 등 매장 혁신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해 자체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연합]
전략 부문 신설…백화점·아웃렛 운영 전략 총괄

롯데백화점은 또 장기적인 미래전략 수립을 위해 기획부문을 신설했다. 경영기획팀(기획팀·손익팀)과 영업전략팀 등 대표 직속 조직은 물론, 롯데쇼핑 헤드쿼터(HQ) 소속이던 해외사업 조직까지 기획부문 소속으로 이관해 하나로 통합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 국내외 백화점·아웃렛 운영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부문도 손질했다. 업무 연관성이 높은 마케팅과 디자인 부문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채널운영팀과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TF팀을 고객경험부문 O4O 마케팅팀으로, 브랜드관리팀과 디자인기획팀을 디자인실 브랜드관리팀으로, 고객서비스팀과 X프로젝트팀을 고객경험부문 CX(고객 경험)팀으로, 마케팅팀과 에누리시스템개발TF팀을 고객경험부문 마케팅팀으로 통합했다.

지역 특화 매장으로 승부수

롯데백화점은 이와 함께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개별 점포 점장 직속의 MD 담당을 신설했다. 점포별로 상권에 특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맞춤형 MD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작년부터 지역과 상권에 특화된 MD 전략을 추구해왔다. 중심 조직인 상품본부가 전 점포의 상품군별 전략 수립과 신규 콘텐츠, 자체브랜드(PB) 운영·개발, 글로벌 브랜드 유치·운영 등을 담당해왔다. 지역 조직은 국내 패션·리빙·식음료 브랜드 입퇴점과 운영을 책임졌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이같은 지역 맞춤형 MD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영업조직은 몸집을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에 5개로 운영되던 지역조직(수도권1지역·수도권2지역·수도권3지역·영남지역·호남충청지역)을 3개(수도권1지역·수도권2지역·수도권3지역) 본부로 축소했다. 수도권1지역본부는 서울·경기북부 점포 17개, 수도권2지역본부는 서울·경기남부·충청 점포 15개, 영호남지역본부는 영남·호남 21개 점포를 담당한다. 각 점포에 속한 영업팀도 줄였다. 노원점·대구점·창원점 등 7개 점포는 각 2개 영업팀을 영등포점·평촌점·강남점 등 14개 점포는 각 1개 영업팀을 통폐합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맞춰 조직을 단순화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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