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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은 ‘58명 초선의 힘’…계파없이 온건투쟁, 당내 ‘갑’으로 부상
지난 국회 초선들과 다른 행보
온건·합리 모습 여론도 긍정적
대권주자 검증 등 영향력 커져
황보승희·이종성·윤창현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출입저지와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의원 103명 중 21대 국회 들어 첫 배지를 단 초선 의원 58명이 야권의 ‘뉴노멀’을 주도하고 있다.

투쟁에선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당 안에선 스스로 무(無)계파를 표방한다. 줄을 서지 않는 동시에 당 지도부를 무조건 따르지도 않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을(乙) 아닌 갑(甲) 입장에서 ‘대권주자 검증대’로 인정받는 등 정치적 영향력은 과거 초선보다 더 커진 모습이다.

▶강경보다 온건=이들 국민의힘 초선들은 지난 27일부터 1주일째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충돌 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투쟁이다. 다만 천막 농성, 삭발·단식 등 강경책은 염두 두지 않고 있다.

불과 1년 전 20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초선 의원들은 삭발 투쟁에 앞장섰다. 서울 광화문광장 시위장에 달려갔고, 서로가 동원 인력·버스 규모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여론은 이번 국민의힘 초선들의 방식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1.2%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28.9%)을 역전했다. 양당 순위가 뒤바뀐 일은 지난 8월13일 조사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초선들의 온건·합리적 투쟁이 국민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1일 저녁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보승희, 김웅, 태영호, 김은혜, 김영식, 권명호 의원. [연합]

▶계파 없이 자생=국민의힘 초선들은 아직 계파에도 휩쓸리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같은 그룹 내 김웅·윤희숙 의원을 밀고 있을 정도다.

당 지도부와도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기본소득’에는 수긍하며 힘을 싣는 듯했으나, 얼마후 그가 끌어온 일명 ‘경제 3법’에는 대놓고 날을 세우는 등 소신을 보이는 데 거침 없다.

과거 초선들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등 계파가 선명히 갈라졌다. 김무성 전 의원 등 ‘보스’의 존재도 공공연했다. 초선들은 인사권을 쥔 당 지도부의 거수기 역할을 할 때도 많았다.

국민의힘의 한 다선 의원은 “의원총회가 열리면 초선들이 각자 뜻을 표명하기 위해 발언대에 줄을 서는 등 과거보다 활기찬 분위기”라며 “토론이 거듭되니 의총 시간도 지난 국회보다 길어졌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온라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영향력은 커져=국민의힘 초선들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가 야권 잠룡들의 ‘검증대’로 거듭난 일이 대표적이다.

오는 9일에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 모임을 찾아 특강을 한다. 최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방문했다. 앞서서는 김종인 위원장,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일찌감치 이들 앞에 섰다.

1970년대 초선 15명은 최근 ‘지금부터’라는 모임도 결성했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중도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모임으로, 오는 8일부터 공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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