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논란 일으켜서 돈 벌고, 해명·사과 영상으로도 돈 버네…황당!”
뒷광고, 조작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튜버들의 ‘해명 영상’이 올 한 해 국내 유튜브 최다 조회 수 10위권에 들었다. 유명 유튜버 ‘보겸’과 ‘송대익’의 사과 영상이 그 주인공이다.
두 영상은 각각 810만회, 770만회를 돌파하며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두 영상의 조회 수를 합치면 총 1600만회에 이른다. 유튜브 분석사이트에 따르면 이 해명 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만 최소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명 유튜버들이 논란·해명·사과·복귀 영상으로 떼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튜브 제공] |
3일 유튜브는 올 한 해(1월~11월 15일 기준) 업로드된 영상 중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동영상 10순위를 공개했다. 이 중 7위는 약 4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보겸’의 ‘안녕하세요 보겸입니다’라는 영상이며, 8위는 약 100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송대익’의 ‘죄송합니다’라는 영상이었다.
두 영상 모두 자신이 일으킨 논란에 대한 ‘해명’ 영상이다. 이 둘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뒷광고 의혹과 조작 영상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유튜브 보겸TV 캡처] |
유튜버 보겸은 치킨업체 등 브랜드로부터 광고를 받은 후 이를 밝히지 않고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보겸은 지난 8월 ‘안녕하세요 보검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해명했다. 그는 “제가 말씀 안 드린 광고라고 표시하지 않은 광고 영상이 있다”며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집행된 42개의 광고 중 5개의 영상이 명확히 광고라고 명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영상 내내 화난 듯한 말투와 태도 등으로 공분을 샀다. 이러한 논란까지 더해져 그의 사과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 수 810만회를 돌파, 올 최다 조회 수 7위 자리에 올랐다.
유튜버 보겸의 해명 영상 관련 정보[출처 녹스인플루언서 캡처] |
현재까지 보겸이 이 영상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22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이 영상의 가치는 최소 1억7500만원에 달한다.
다만, 보겸은 복귀 후 “사과 영상에 대한 수익창출은 일절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송대익 캡처] |
8위를 기록한 유튜버 ‘송대익’은 지난 6월 모 치킨업체에서 배달을 시킨 후 먹다 만 음식이 왔다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는 조작 방송으로 밝혀졌다.
해당 업체에 고소까지 당한 그는 논란이 일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앞서 올린 영상은 전적으로 연출된 영상이다. 변명 여지없이 제 욕심으로 인해서 일어났다”며 사과한 바 있다.
유튜버 송대익의 해명 영상 관련 정보. [녹스인플루언서 캡처] |
지난 8월 업로드된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 수 775만회를 돌파했다. 송대익은 해당 영상으로 최소 215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의 가치는 최소 1억6400만원에서 최대 2억9500만원에 달한다.
한편 이 사건으로 자숙에 들어갔던 ‘송대익’은 약 한 달 만에 “참회하겠다”며 복귀를 선언했다. 이 복귀 영상 또한 화제를 모아, 당시 이틀 동안 15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얻었다는 추측도 나왔다. 뒷광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보겸’도 약 3개월 만에 복귀, 현재 활발히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