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X세대 작가들이 보는 2020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갤러리조은, 이재훈·조문기 2인전
조문기, 대부님 기계장치 타고 내려오신다 162.2 × 130.3 oil &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제공=갤러리조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이제는 40대가 된 'X세대' 작가들의 시선, 그들이 보는 시대상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은 이재훈(42)·조문기(43) 작가의 2인전을 개최한다.

1968년 이후 1970년대생을 일컫는 X세대는 캐나다 작가인 더글라스 쿠플랜드가 1991년 출간 소설 'X세대(Generation-X: Tales for an Accelerated Culture)'에서 처음 사용했다. 국내에서는 베이비붐 이후 세대로, 산업화 이후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한 첫 세대로 기존 세대와는 개인적이고 소비성향이 강하며, 개인적 주장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더불어 이들은 사회에 막 진출할 무렵 IMF 외환위기를 겪었고, 10년 뒤엔 금융위기를 맞닥뜨리며 신자유주의 시스템 아래 성장, 무한경쟁에 익숙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재훈 작가는 전통 동양화와 추상회화를 결합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서양의 벽화인 프레스코 기법으로, 동양화의 조형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구체적 상황을 조형적 기호로 치환, 일련의 작품에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일종의 암호처럼도 읽힌다. 프레스코의 거칠면서 부드러운 촉감으로 표현되며 마치 돌에다가 여러 사건을 새긴 원시 벽화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작가는 "현대미술에서 동양화에 대한 인식이 이번 전시를 통해서 바뀌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조문기 작가는 고전이나 설화, 음악에서 파생된 2차 차장물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특히 가부장적 가족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갈등 등 '부조리'를 유머러스 하면서도 어둡게 풍자한다. 신작 '벌초'에서는 낫을 든 아이를 보고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것으로 짐작, 아이를 삼키려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겼다. 그리스 로마신화 '크로노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고대 신화를 한국식으로 풀어냈다.

갤러리측은 "이재훈 작가의 작업은 회화 이미지와 현실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조문기 작가는 우리가 겪을 법한 모순적 상황을 재치있게 표현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16일까지 이어진다.

vicky@heraldcorp.com

[이재훈,아저씨가 만든 무지개, (Rainbow made by Mr), 140 × 200cm, 벽화기법, 2020사진제공=갤러리조은]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