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권 이양 공식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꿈의 3만선’으로 불리던 한계를 뛰어넘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 지수는 3개월만에 1만2000선을 재돌파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54.97포인트(1.54%) 상승한 3만46.24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3만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17년 1월 2만선을 넘은 지 불과 3년 10개월 만에 다시 맨 앞자릿수를 갈아치운 것이다.

다우지수는 1896년 출범 후 1만선을 뚫는 데 103년(1999년 3월) 걸렸으나, 이후 18년 만에 2만선 고지에 오르는 등 갈수록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57.82포인트(1.62%) 오른 3635.4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56.15포인트(1.31%) 띈 1만2036.7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가 1만20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9월 2일(1만2056.44) 이후 거의 석달 만이다.

주식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정권인수 절차 시작 소식과 최근 잇따르는 코로나19 백신 소식에 주목했다. 최근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던 투자심리도 매수세에 힘이 실렸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저녁 바이든 당선인 측에 대한 정권 인수 협력을 지시하고, 바이든 당선인이 친시장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초대 재무장관으로 낙점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미국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전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최대 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해 내년 글로벌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으로 내년 봄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시장에선 더 우세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적어도 오는 2023년까지는 현재 제로금리 수준이 유지될 걸로 전망되고 있어 투자심리도 당분간 위축될 일이 크게 없을거란 분석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단 코로나19 백신 진전 소식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권 이양 시작 ▷시장 친화적 인물인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에 낙점된 점 등이 시장에 훈풍을 가했다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첫 3만 선을 돌파하고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우지수가 3만선을 넘어선 것에 대해 “성스러운 숫자”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기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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