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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점서 우연히 만나 책 한권에 도전 용기 생겨“외국 시골학생 헤이스타즈로 한국어 학습이 꿈”
K-팝 스타 영상 콘텐츠 등 서비스 눈길
헤이스타즈 송진주 대표. [헤이스타즈 제공]

글로벌경제 불황과 국내 경기침체로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을 창업해 영속해 나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특히나 코로나19 사태는 중소기업의 상황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국가 정책이 절실하다. 헤럴드경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기업인 재도전 지원 정책 우수사례를 소개해 기업가의 도전 정신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송진주 헤이스타즈 대표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의 영화 예매권 판매 서비스를 맡게 된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 티켓링크라는 당시 국내 최대 공연·영화 예약 서비스사에서 마케팅 기획 업무를 맡았던 그는 영화 예매권을 발주받고 티켓을 프로그램으로 발행, 이메일로 납품하는 시스템 회사인 헤이스타즈를 창업했다. 하지만 영화 예매권을 발주받아 납품만 하면 되는 안정된 사업모델이었던 게 오히려 화근이었다. 회사 경영을 지인에 맡겨놓고 본업에 무심했던 나머지 결국 사기를 당하고 회사를 접게 된다.

이후 11년간 직장을 다녔으나 실패자의 무력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직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서점에서 집어든 책(‘직업의 종말’)이 그를 되돌아보게 했다. 직장이 평생 자신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데 얼마나 한가롭게 그 배경에 기대고 있었는가에 대한 반성이다.

이후 송대표는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했다. 가장 오랫동안 경험해 온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국내가 아닌 글로벌 사업으로, 단순 유통이나 제조가 아닌 콘텐츠와 SW, AI 등이 잘 결합된 형태의 아이템을 고민했다.

글로벌 한국어 교육 플랫폼 서비스앱 ‘헤이스타즈’는 그 고민의 결과다. 외국인들이 K-POP 스타들의 영상 콘텐츠로 조금이라도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한류에 열광하는 세계인들을 만나기 위한 개발을 마무리했고 최종 테스트 단계에 와 있다. 국내 지상파 방송국과 영상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에코마인즈 AI 전문펀드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엔젤 투자가 성사되기도 했다. 지난 10월엔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사도 설립했다. 한국인 지사장과 현지 외국인 스태프들과 화상을 통해 매주 머리를 맞대며 헤이스타즈가 만들어갈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용기를 내니 꿈이 다시 생기고, 목표가 생겼다. 송 대표는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외국 시골의 학생이 헤이스타즈를 통해 한국어를 학습하고 AI로 자신의 한국어 발음을 평가받으며 헤이스타즈 서비스에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창업 1년 6개월차의 송진주 대표는 “절박함의 끝에 서서 다시 뛰어나갈 준비를 하다보면, 곧 나와 내 가족과 직원, 그리고 국내외 헤이스타즈 사용자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그 날이 반드시 찾아 올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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