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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스톤’ 50억달러 亞펀드 조성…한국 투자 늘린다
KKR·TPG등 글로벌 큰손도 검토
부동산 이어 기업으로 보폭 넓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최소 5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펀드 조성에 나섰다. 아시아 지역을 단일 대상으로 한 펀드는 이번이 두번째다. 올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미국·유럽에 비해 아시아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결정이란 분석이다.

23일 월가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세일즈를 시작했고, 규모는 2018년 23억달러로 마감된 첫번째 아시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의 두 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회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10%를 밑돌던 아이사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사모펀드들도 아시아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다음 아시아 펀드 추진을 위해 125억달러 조성에 나선 상태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워버그핀커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등 다른 사모펀드들도 최근 몇년간 아시아 지역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을 마쳤다.

블랙스톤은 일단 50억달러를 목표로 추진에 나섰지만, 향후 수요가 더 많을 경우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단 입장이다. 아시아 지역이 세계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부터의 빠른 회복을 보여줄 경우 펀드의 액수를 더 늘릴 수 있단 것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인수·합병 수요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1년까지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랙스톤은 소비, 의료, 기술산업 등의 지분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데 올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블랙스톤은 지난 8월에도 일본의 제약사인 다케다 제약의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부를 2420억엔(약 23억달러)에 사들였다. 다케다는 작년 아일랜드의 다국적 제약사인 샤이어를 6조2000억엔에 인수함으로써 발생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작년엔 일본의 야유미 제약을 인수한 바 있다.

블랙스톤은 일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 블랙스톤은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220개의 아파트 포트폴리오에 3000억엔(약 29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블랙스톤은 한국에서도 부동산에 집중해 왔다. 경기도·인천 지역의 물류센터와 스타필드 하남이 대표 포트폴리오다. 블랙스톤이 국내 기업에 투자한 적은 2015년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의 구주 30%를 인수한 사례 외에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다 작년 4월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의 지분 전량을 약 1조1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한국 기업에 처음으로 조단위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점차 기업 투자로도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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