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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몸값...얼마나 뛸까
내년도 M&A 활발 전망
1홀당 100억 찍을수도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국내 골프장이 특수를 맞으면서 골프장을 사고파는 손바뀜이 활발하다. 연일 ‘풀 부킹’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은 1홀당 78억원까지 거래되는 등 최고가를 찍고 있다.

이에 골프장을 팔려는 이도, 사려는 이도 늘어나며 내년도 골프장 인수합병(M&A)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 들어 몸값이 두 배 이상 뛴 골프장 가격이 내년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골프장 특수 지속…1홀당 100억 찍나 =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년에도 골프장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골프장 M&A도 활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고점에 팔려는 골프장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금력으로 무장한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회사명의 소유를 노리는 전략적투자자(SI)까지 골프장 인수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격 강세가 지속돼 1홀당 100억원을 찍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수년간 30억~40억원에 묶였던 1홀당 가격이 올 들어 80억원까지 뛴데 이어 내년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공급과잉 상태가 일단락된 데다 20~30대, 여성 골퍼 등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되는 덕분이다.

2010년대 초반 골프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우후죽순 늘어나 공급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골프장이 속출하고 공사 도중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공사 중단에 이르는 곳도 생겼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을 섰다 ‘울며 겨자 먹기’로 떠안게 된 골프장들이 수년째 적자를 내며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면서 골프장 M&A도 잠잠해졌고 수년간 1홀당 가격이 30억~40억원에 묶여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랬다. 지난해 4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한 신라개발의 아리솔CC(현 클럽디 속리산)는 18홀이 600억원(홀당 33억원 수준)에 매각됐다.

그러다가 올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8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한 클럽모우CC는 1850억원에 거래됐다. 대중제 27홀 골프장인 클럽모우CC는 홀당 약 68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아이젠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골프클럽안성Q는 1400억원에 거래됐다. 대중제 18홀 골프장인 골프클럽안성Q는 홀당 약 78억원 수준으로, 업계 최고가를 찍었다.

남은 지방·회원제 골프장 제값 받기 어려워 = 하지만 올해를 최고점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잘 팔릴 만한 수도권·대중제 골프장은 일찌감치 거래가 성사돼 지방·회원제 골프장 매물은 올해 만큼의 가격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권이 부채로 잡히고 인수 후에도 대중제 전환이 쉽지 않아 대중제 골프장만큼 인기가 높지 않다.

아시아나CC가 대표적이다. 아시아나CC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관리가 잘 돼 최상급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힌다. 36홀을 보유한 아시아나CC의 몸값이 약 3000억원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그러나 아시아나CC는 회원제로, 회원권 부채가 3000억원에 이르러 사실상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들이 보유한 골프장도 꽤 있어 내년에도 골프장 M&A가 활발할 것”이라며 “수도권·대중제 골프장은 내년에도 홀당 8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지방·회원제 골프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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