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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별 임금격차 여전…고졸이하 대졸 이상의 59~70% 수준
고용부 올해 6월 기준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 발표
학력별 임금차 단순노무직 가장 적고 판매종사자 가장 커
OECD 1위 성별 임금격차 대기업 일수록 오히려 더 커져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우리나라 고졸이하 노동자의 연간 임금이 대졸 이상의 59~70% 수준 그치는 등 학력별 임금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노동자의 임금이 남성의 65~72%수준으로 성별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동의 1위라는 사실도 재차 입증됐다.

[고용노동부 자료]

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6월 기준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에 따르면 대졸 이상과 고졸 이하 노동자의 임금차이는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100~299인 사업체에서 가장 컷고 5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가장 적었다.

대졸 이상 노동자 평균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고졸 이하 노동자의 임금은 사업체 규모별로 100~299인 사업체에서 59.20%로 가장 적었다. 반면 500인 이상 사업체에선 70.2%로 가장 적은 격차를 보였다. 대기업 일수록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그나마 작다는 얘기다. 사업규모별 임금격차는 300~499인 사업체가 59.21%, 30~99인 60.92%, 5~29인 68.33% 등의 수준이었다.

전문대졸의 경우 30~99인 사업체에서 대졸이상 노동자 대비 76.12%의 임금수준을 기록해 가장 적은 격차를 보였다. 이어 5~29인 75.42%, 100~299인 71.87%, 300~499인 68.92%, 500명 이상 68.63% 순이었다.

고졸 이하 노동자와 대졸 이상 노동자의 임금차이가 가장 적은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자’(87.34%)였다. 임금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직업은 ‘판매종사자’(64.17%)였다.

남성 노동자의 평균임금과 대비한 ‘여성 노동자’의 임금수준은 5~29인 사업체에서 가장 높고(71.95%), 300~499인 사업체(64.78%)에서 가장 낮았다. 500인 이상 사업체에서도 66.57%에 불과해 기업규모가 클수록 오히려 성별 임금격차가 더 큰 양상을 보였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스위스의 임금분포공시제 도입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 비율은 32.5%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OECD 국가 평균 남녀 임금격차 비율은 12.9%이고, 프랑스는 13.7%, 미국은 18.5%, 일본은 23.5%다.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중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일제 상용근로자 기준 임금구조부문 3년치(2017~2019년) 자료를 활용한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지난 6월 기준 사업체노동력 조사의 임금상승률을 적용해 변환한 결과다.

규모·산업 등 사업체 특성, 직업·경력 등 직무특성, 성·학력 등 인적속성 별 임금수준을 제공하며 직업별 사업체 규모, 경력, 성·학력 등에 따른 연간 임금수준을 알 수 있다. 노사간 임금결정 등에 참고자료로 쓰인다. 지난해만 해도 하루 평균 590건에 머물렀던 임금 직무 정보 시스템 접속이 올해 2월 임금 분포 현황 첫 공개 직후 2400건으로 급증하는 등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직무별 적정 임금 수준도 보여줘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공성이 강한 호봉제로는 기업이 인건비 부담을 버티기 어려운 만큼 직무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임금분포현황은 임금직무정보시스템(www.wag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경희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임금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통계 제공이 장기적으로 노동시장 내 임금 격차 및 양극화 완화 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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