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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무인 자율주행차 美대륙 달린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내년 상반기 테스트 주행
운전자 동승택시에서 진화
2022년 상반기 상용화 잰걸음
현대차와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이 내년 상반기 미국 네바다주에서 무인 완전자율주행차의 테스트 주행을 시작한다. 테스트 주행에 투입되는 크라이슬러(Chrysler) 퍼시피카(Pacifica) 모습. [크라이슬러 제공]

현대자동차와 앱티브(Aptiv)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Motional)’이 내년 상반기 미국 공공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테스트 주행을 시작한다. 오는 2022년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수준의 로보택시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미국 네바다주(州)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모셔널은 네바다 주 정부로부터 무인 자율주행차 테스트 주행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

구글 웨이모 등이 애리조나·캘리포니아 등에서 자율주행차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네바다주에선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모셔널이인공지능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경우 테스트 주행을 진행하는 지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역량 확대는 진행형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델피(Delphi)에서 분사한 앱티브와 자율주행 연구를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것이 출발점이다. 출자 규모만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8월엔 합작법인명을 ‘모셔널’로 정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계획을 2024년에서 2022년으로 단축해 제시했다.

모셔널이 이번에 선보이는 자율주행 기술 단계는 ‘레벨 4’ 수준에 해당한다. 이는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5’의 바로 전 단계로 운전자가 운전에 개입하지 않으며, 결함을 외부에 알리는 모든 과정을 시스템이 직접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가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공도로에서 장기간 운영한다는 점에서도 이번 테스트 주행이 갖는 의미는 크다. 앱티브가 지난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해오던 로보택시에서도 긴급상황을 대비한 인원이 운전석에 탑승했다.

모셔널은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크라이슬러(Chrysler)의 미니밴 ‘퍼시피카(Pacifica)’를 활용한다. 탑승자가 없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지만, 긴급 상황에 대비해 조수석에 인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테스트를 진행하는 무인 자율주행차에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기아차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장비의 소형화와 적용 범위가 관건이다.

모든 주행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5’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상용화 시계는 2022년 상반기에 맞춰졌다. 해당 차량엔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비아(Via)’의 예약·관리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미국 차량 공유시장 2위 주자인 ‘리프트(Lyft)’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고객 대차 서비스 확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셔널이 내년 무인 자율주행차를 공공도로에 띄우면서 현대차의 기술적 도약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행에서 얻는 데이터와 영상 패턴을 통해 관련 인공지능 기술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기반 모빌리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탑재가 필수적이어서다. 미국 카누(Canoo)와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영국 전기 상용차 업체인 어라이벌(Arrival)에 투자를 결정한 것도 플랫폼 기술 확보차원에서 궤를 같이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변화는 단순한 동력원의 변화가 아닌 자율주행과 공유경제에 유리한 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미국 전역에서 선보일 무인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혁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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