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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 끌고 재건축 밀고’…개포동, 전세난 속 ‘新블루칩’ 입증
지난달말 디에이치아너힐즈 84㎡
28억9000만원에 손바뀜 신고가
일대 매매·전세 가격 쌍끌이 급등
대치동 등 규제에 반사효과 주목
지난해 입주를 마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가을 전세난 심화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주요 단지들의 신고가 행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신축과 재건축 단지의 집값이 동반상승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데다, 인근의 대치동·청담동·삼성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당분간 반사이익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면적 84.36㎡가 28억9000만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9월 같은 면적이 2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여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개포동에서도 ‘전용 84㎡ 30억원 돌파’ 및 ‘3.3㎡ 당 1억원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내년 입주 예정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전용 84.64㎡ 분양권이 30억3699만원에 실거래됐다. 두 단지 모두 같은 개포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있지만, 개포동 내 자체 실거래가로는 이번이 가장 높은 금액이다.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 해 지난해 8월 준공한 디에이치아너힐즈는 지하 3층~지상 33층, 23개 동, 총 132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처음 적용한 단지로 업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단지의 전용 94.84㎡ 역시 지난달 5일 30억9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입주를 마친 개포래미안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역시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15일 이 단지 전용 59.92㎡가 19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 전(18억3000만원) 보다 1억원 올랐다.

개포 지역을 대표하는 신축 단지 중 하나인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의 경우 10월 이후 매매거래가 자취를 감췄지만 전세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전용 84.94㎡가 지난달 8일 보증금 17억원에 계약하며 직전 계약(13억4000만원) 대비 4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 단지의 전용 59.97㎡도 지난달 보증금 10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개포동 일대 중층 재건축 단지들도 정비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덩달아 호가가 계속 오르는 모습이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60.76㎡는 지난달 19일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9월 기록한 신고가와 동률을 이뤘다.

현재 개포주공5단지가 지난달 24일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통합재건축을 하는 6·7단지가 오는 28일 총회를 예고한 바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대략 11월말부터 12월 초까지 5단지부터 7단지까지 모두 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포지역 재건축 아파트들이 조합 설립을 서두르는 것은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단지는 2년 동안 실거주한 경우에만 분양 자격을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회 통과와 유예기간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는 조합 설립이 이뤄져야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면 해당 단지의 조합원 지위 양도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예외적으로 10년 이상 보유 5년 이상 실거주한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거래를 허용하기 때문에 매물 자체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조합 설립 때까지 매매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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