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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재테크 플랫폼 확산] 탭테크족, 금융을 바꾸다
몇번 화면터치로 수십만원~수천만원 투자
탭에 익숙한 2030 초보투자자에게 매력적
투자일임, 위험회피 등 감안 옵션선택 가능
투자자문, 개인성향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은행도 비대면 자산관리 상품 잇따라 출시

투자에는 무수하게 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어디에, 얼마를, 언제 넣을지, 목표 수익률은 어느 수준이 적정한지 등도 모두 선택 사항이다. 투자에는 책임이 따른다는데 그래서 더 꼼꼼해진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두 결정한 다음 투자를 하려면 사실상 투자에는 이르기도 전에 지친다. 그래서 나온 것이 ‘탭테크’다.

‘탭테크’는 몇번의 화면터치만으로도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 단위의 투자를 가능케 한다. 탭(tap)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탭 몇 번이면 어떤 자산이든 ‘알아서’ 투자를 해준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설명도 단순하다. 예컨대 건물 투자의 경우 건물 사진과 지도를 보여주고 투자할 경우 매월 얼마씩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자산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성실한 입금’은 ‘과도한 설명’을 대체한다. 초저금리 시대, 초보 투자자들은 그래서 ‘탭테크족’이 됐다.

▶일임형과 자문형 = 탭테크의 방법은 ‘투자일임’과 ‘투자자문’ 두 가지다. ‘투자일임 플랫폼’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중심이 돼 투자자의 자산을 불려준다. 고객이 투자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플랫폼에 일임하면, 운용사가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를 직접해주는 것이다. 핀테크 투자일임 플랫폼의 경우 대부분이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형태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접목시킨 ‘핀트(Fint)’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서 만든 서비스다. 투자는 최소 20만원부터 가능하며 매일 최적으로 자산 비중을 관리한다. 자산군 내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며 대표ETF보다 3~4%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만약에 고객이 투자하고 싶은 국가나 컨셉, 종목이 있다면 맞춤형 투자도 가능하다.

핀트 관계자는 “투자를 일임하는 형태지만 개개인의 투자성향, 매매빈도, 위험회피 정도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핀트는 지난달 말 기준 25만명의 누적 회원수와 약 215억원의 누적 투자액을 기록하고 있다.

파운트자산운용이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 ‘파운트’ 역시 글로벌 ETF와 펀드 등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연금 서비스까지 개선하며 투자 상품 폭을 키우고 있다. 파운트의 9월말 기준 운용액은 8100억원에 달한다. 인공지능 ‘블루웨일’을 이용해 개인투자 자문과 일임을 함께 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 20개 이상 대형 금융기관에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에서 나온 비대면 투자일임 어플리케이션 ‘쿼터백’도 글로벌ETF 빅테이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자들의 자산을 국내·해외ETF, 상장지수채권(ETN)에 분산투자 한다.

또다른 탭테크 방법인 투자 자문 플랫폼은 ‘은행PB’와 유사하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지 전문가들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개인투자자문 플랫폼 ‘에임(AIM)’이 대표적이다. 개인투자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에임은 처음 투자할 때 개인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해당 자문을 투자자가 승인하면 투자가 진행된다. 77개국 1만2700여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며, 플랫폼이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해야할 경우 투자자에게 물어보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에임의 누적 사용자 수는 62만명에 육박하며 누적 관리자산은 3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도 비대면 ‘자산관리’= 은행들도 비대면 자산관리 영역에서 변화를 추진 중이다. 상품을 만들거나 직접 투자를 진행해줄 수는 없지만 ‘투자 자문’ 형식으로 탭테크족을 사로잡으려 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쏠리치’ 플랫폼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리치는 올 1분기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펀드 가입을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판매된 펀드 좌수는 전체 신한은행 펀드에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최근 삼성전자의 인공인간인 ‘네온’과 협력에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KB국민은행도 ‘케이봇쌤’이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고객에게 맞춘 최적의 포트폴리오와 최대 7개의 추천상품을 내놓고 있다. ‘케이봇쌤’은 최저 1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으며, 전담상담센터 전문가를 통해 24시간 상담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우리로보알파’를 통해 투자자들의 투자목적 및 기간, 투자 지역 등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꾸려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AI금융서비스인 ‘하이로보’에서 고객별 투자 특성을 고려해 개인연금, 퇴직연금, 펀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제안하고 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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