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남 79점’…청약광풍 수도권 전역 확산
시세대비 5억 가량 차익 전망에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84㎡A
79점대 고득점 통장 대거 쏟아져
전문가들 “당분간 흐름 지속될 것”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에 공급되는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여파와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인기지역의 ‘청약 광풍’이 날로 거세지는 모습이다. 48만여개에 달하는 청약통장이 몰렸던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이어 하남시 감일지구에서도 70점대 고득점 통장이 대거 쏟아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84㎡A주택형 1순위 기타경기와 기타지역(서울·인천)의 최고 당첨가점은 모두 79점으로 집계됐다. 최저 당첨가점에서도 기타경기(74점)와 기타지역(72점) 모두 70점대를 넘어섰다. 같은 주택형 1순위 해당지역(하남시)의 최저가점과 최고가점은 각각 62점과 68점으로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서는 10점 가량 더 낮았다.

이 단지 114㎡A주택형 1순위 기타지역 최고 당첨가점도 78점을 기록했다. 이 주택형의 기타경기·기타지역 당첨 커트라인은 모두 69점으로, 4인 가구 기준 만점을 받아야 겨우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청약 점수 만점인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청약통장 가입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충족해야 획득할 수 있는 점수다. 통상 청약가점 70점이면 수도권에서도 ‘당첨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청약 광풍이 확산하면서 기존의 통념도 깬 것으로 풀이된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하남 감일지구에서 공급하는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이자, 이 지역의 유일한 주상복합아파트다. 서울 송파구와 인접해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636만원으로 책정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시세 대비 5억원 가량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5일 발표한 이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84가구 모집에 11만4955명이 몰려 평균 404.7대 1에 달했다.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가 평균 청약 경쟁률 534.9대1을 기록했고, 인근의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과천 르센토 데시앙’ 역시 415.7 대 1, 470.3 대1까지 치솟은 바 있다. 534.9대 1은 경기도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택시장의 ‘청약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지역은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각종 규제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여파로 당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된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1순위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1 대 1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청약 신청을 받은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31.6 대 1)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9월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포함)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150만명이 늘어난 2681만2857명로 조사됐다. 국내 전체 인구수(약 5178만 명)의 절반을 뛰어넘은 51.8%에 해당한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공급 물량은 줄어드는데 정부가 30대 등을 위해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신혼부부 소득 요건을 완화하는 등 청약 시장의 문은 크게 열리고 있어, 앞으로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청약 인기 지역의 경우 무주택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전셋값을 자극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대근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