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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륙의 지갑 열렸다…알리바바 ‘광군제’ 83조 판매 신기록
행사기간 확 늘려 역대 최대 거래
소비회복 위한 발판…성장세 전환

11월 11일 중국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의 미디어센터.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 본 행사가 시작된 지 30분 만에 전광판에 3727억위안(약 62조6732억원)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지난 1~3일 사전 할인 행사까지 포함한 금액으로 지난해 광군제 총거래액(약 42조5000억원)을 30분 만에 돌파했다. 행사가 끝나는 시점까지 집계된 총거래액은 4982억위안(약 83조7972억원). 올해도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중국이 광군제를 통해 다시 한번 ‘소비 강국’임을 입증했다. 올해 급격히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하반기부터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가 일어나더니 광군제를 통해 한꺼번에 터졌다. 광군제는 중국의 소비 심리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시금석)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광군제를 계기로 중국의 소비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4982억위안(약 83조8억원)의 총거래액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1초당 구매 상품량은 순간 58만3000건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매년 11월 11일 단 하루만 진행하던 행사를 올해에는 11월 1일부터 11일까지로 대폭 늘렸다. 올해 통계를 산출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겨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시각이 있지만, 중국의 소비 회복 신호탄을 알렸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바바는 지난 1~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에서 4982억위안(약 83조7972억원)의 총거래액을 달성했다.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는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미래의 소비 주체인 MZ(밀레니얼+Z세대)가 즐겨보는 28개 타오바오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중계) 스튜디오를 통해 1억위안(약 168억2000만원)의 거래액을 올렸다. 티몰에서는 100층 규모의 리빙 매장을 3D로 구현한 온라인 전시 ‘3D 홈앤데커레이션 시티’를 기획했다. 6000만명의 온라인 관광객이 이 전시를 구경했다.

올해 광군제에는 중국 300개 도시 내 주택 80만채가 특가로 판매됐다. 최대 100만위안(약 1억6820억원) 할인된 가격으로 티몰에 올라왔다. 예약판매 기간인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4000만명이 매물을 구경했으며, 이 가운데 40%는 1990년대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33만대의 자동차, 10만개 자유 항공 패키지 등이 거래됐다.

올해 광군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가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에서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 소매 판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7월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다 8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 9월에는 전문가 예상보다 높은 3.3%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앞서 내수 중심의 ‘쌍순환’ 발전 전략을 채택하면서, 이를 견인할 소비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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