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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놀리기’로 재미본 코미디계, ‘불복 논란’에 또 웃는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그를 풍자와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온 코미디 업계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그를 환영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가 코미디 업계엔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바로 '트럼프 놀리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한 뒤 코미디 업계는 트럼프 놀리기에 푹 빠졌다고 설명했다.

마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심야 TV쇼에서 1700회 이상 놀림의 대상이 됐다는 조지 메이슨대 로버트 리히터 사회학 교수의 연구 결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뛰어넘는다. 리히터 교수에 따르면 2017년 심야 TV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농담은 3100여건에 달한다.

특히 이번 대선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코미디언들의 조롱이 극에 달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농담은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리턴 민주당 후보보다 3배 많았다. 이 비율은 이번 대선에서 30대 1로 급증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면 코미디언들의 조롱도 멈출까?

CNBC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1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했을 때 코미디언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새로운 놀림거리로 삼기보단 클린턴 전 대통령 풍자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다양한 연설과 트윗 등은 얼마든지 코미디언들에게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제니 헤이글은 "트럼프에 대해 쓰고 싶어서 하루 종일 쓰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언제나 뉴스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지 않을 날이 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잭 본스테인 작가는 "가장 미친 뉴스가 무엇이든 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보다 더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를 빼놓고 쇼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대중의 눈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본스테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긴 했지만 7000만명이 넘는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은 것은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2024년 재출마 가능성과 내년 1월 20일까지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는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좋은 코미디 소재로 쓰이는 이유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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