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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궁금하다면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출간

논객 진중권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 이어 자칭 ‘촛불정권’의 타락과 위선을 강도높게 비판한 책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상상)를 펴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조국 사태부터 2020년 2월까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에 두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분석·비판했다면,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는 2020년 2월 이후 집권 세력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파헤친다.

그는 애초 싸울 생각이 없었다고 서문에 털어놨다. 그동안 대중에 맞서 싸우는 일에 신물이 난 상태였고, 이번엔 대중의 뒤에 권력이 있어 아예 싸울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어느순간 광기를 참을 수 없었다며 ‘글질’을 시작했지만 무서웠다고도 했다.

그는 요즘 누구나 하는 말, “세상이 왜 이래?”에 대한 이유, 진보의 허상을 조목조목 설명해나간다.

그는 지금이 좌익과 우익으로 나뉜 1930년대 독일 사회 같다고 말한다. 자기가 속할 진영부터 정한 뒤 진영 논리에 맞춰 참과 거짓, 선과 악의 기준을 바꾸기 때문이다. 진영 논리에 매몰된 결과, 한 입으로 두말을, 내로남불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진실을 호도하며, 거짓을 진실인양 우기는 ‘대안적 사실’에 그는 날카로운 메스를 가한다.

일례로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는 실제 일어난 일 즉 사실인데, 학교 바깥에는 전혀 다른 사실, 즉 ‘대안적 사실’이 존재했다며, 사실보다 허구에 불과한 대안적 사실의 효과가 더 강렬했다고 말한다.이 대안적 사실의 제작과 유포에 ‘PD수첩’, ‘뉴스공장’‘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조직적으로 가담했다고 했다. 진중권은 이들도 표창장이 위조라는 걸 안다는 것인데, 그러면 이들은 왜 그런 걸까?

“이것을 그들은 사실을 날조하는 기만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실천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다 알지만 현실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동가들이나 대중은 기꺼이 속아주는 것이란 얘기다.

진중권은 “그들의 준동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아직도 이 사회에서는 선동가들이 제작한 ‘대안적 사실’이 여전히 현실의 행세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허구임을 꺠달은 이들도 굳이 깨어나고 싶어하지 않는데, 눈을 떠봤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비루한 현실이기 떄문이란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애초 탄핵에 반대했기 때문에 ‘촛불정권’ 이라 하기 어렵다며, “‘친노폐족’이 운좋게 국정농단 사태를 만나 권력을 거저 얻은 것에 더 가깝다”고 평했다.

촛불정권의 브랜딩에 성공한 이들은 적폐청산을 역사적 사명으로 삼고 청산작업을 시작했지만 유재수 비리 등 자신들 안의 적폐가 줄줄이 드러날 처지에 놓이자 개혁의 주체였던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했다.

진중권은 촛불혁명이라는 권력의 연극을 도울 의향까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권력은 부패한 자들을 품에 끌어안고 날조하기 시작했다며, 비리가 비리가 아니고 부패가 부패가 아니고 강변하는 바람에 도덕의 기준마저 무너뜨렸다고 비판한다. 또한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

책은 ‘채널A기자 사건’‘음모론’‘팬덤정치’의 민낯 등 사회학적 분석과 특유의 신랄함으로, 대중이 궁금해하는 “저들은 대체 왜 저러는지”, 허상의 실체들을 낱낱이 들려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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