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이든+백신’ 효과로 국내외 증시 랠리 기대감…일부선 경계론도
월가 “화이자 백신 기대감…팬데믹 피해 종목에 눈길”
국내 “주가 상승 추세 전망…경기 회복 기대감”
일부 “2017년 고점 접근…순이익은 더 낮다” 지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환호했다. 백신 개발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져 증시도 힘을 받을 것이란 ‘백신 랠리’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원화강세 효과도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에서 전고점을 거론하며 경계론을 내놓고 있다.

▶화이자 백신 기대감…‘언택트’ 가고 ‘컨택트’ 온다=백신 개발 기대감에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가 급등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봤던 여행·항공주들이 폭등했다. 크루즈 기업 카니발의 주가는 39.29%나 뛰었고 아메리칸항공(15.18%), 유나이티드항공(19.15%), 델타항공(17.03%) 등 3대 항공주도 급등했다.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월트디즈니도 11.87%나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1.45포인트(1.53%) 하락한 11713.78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수혜를 봤던 빅테크들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아마존은 5.06%, 페이스북은 4.99%, 마이크로소프트는 2.38% 떨어졌고, 넷플릭스는 8.59%나 급락했다.

월가에선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피터 북바르 블리클리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나기 시작하는 신호”라며 “이제 기술주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수혜주가 아니라 팬데믹으로 피해를 봤던 종목들로 눈길을 돌려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에드 키온 QMA 수석전략가도 “투자자 입장에서 오늘 백신 관련 소식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마침내 가치주와 소형주로의 순환매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효과·원화강세에 코스피도 고공행진…고점 경계 목소리도=국내 증시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선 승리로 인한 수혜 예상에 백신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져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연고점을 경신한 데 이어 10일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강세가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며 7일째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백신 개발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주가의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백신의 효능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대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전망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긴 관점에서 전일 상승한 소재, 산업, 부동산,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과 친환경, 5G 관련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의 개발은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며 “백신 소식은 기업부도 위험을 낮추고 자율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백신 개발로 자율적인 경기 회복이 가능해진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컨택트 종목들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2017~2018년 대형주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장기 박스권을 탈피해 기록했던 고점에 거의 다가왔다”며 “그러나 2017년 고점을 찍었던 시기보다 2021년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는 작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기업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