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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핵가족 넘어 대세가 된 1인가구, 정책에도 반영돼야

8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는 이제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가 대세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올해 1인 가구 수는 약 617만에 달한다. 전체 가구 중 30.3%다. 100명 중 12명이 독립세대주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된 셈이다.

2년 전만 해도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이들이 60.8%나 됐다. 지금 비자발적인 1인가구는 40%도 안 된다. 원해서 혼자 사는 만큼 의식도 확고하다.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23.4%로 전년(17.7%)에 비해 5.7%포인트 올라갔다. 잘 모르겠거나 계획 없다는 응답도 43.3%(3.5%포인트 상승)에 달한다. 특히 20대 여성 중 결혼 의향이 없다는 대답이 지난해 4.2%에서 올해 15.5%로 급증했고, 30대와 40대도 각각 19.4%, 35.5%로 올랐다. 20대 남성도 비슷하다. 가족을 이루겠다는 욕구 자체가 희박한 젊은이들이다.

이들의 걱정은 현재도 미래도 경제였다. 그리고 그 선택은 증권이었다. 주식이나 펀드를 보유한 1인가구 10명 중 6명(64.8%)이 올해 신규로 투자를 했다. 공모주와 해외주식에대한 관심도 50%를 넘었다. 주식 보유자의 45%가 추가 투자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제 1인 가구는 대세다. 이미 시장의 소비주체는 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소비 여력이 다인가구에 비해 거의 2배나 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나홀로 소비’, ‘1코노미’ 현상은 이제 새로운 용어도 아니다.

1인가구 증가가 “가족 해체와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키고 사회를 와해시킨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인가구 중심의 정책도 수정돼야 한다. 저소득층과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올해 초 기획재정부가 1인가구 정책 TF를 발족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1년이 다되도록 여전히 의견만 수렴 중이다. 연중 한두 번 회의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닌지 벌써 걱정이다. 1인 가구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거환경이다. 심지어 집값 급등기에 청약가점제 때문에 분양 당첨을 꿈도 꾸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기회를 잡으려고 독립한다는 얘기도 있다.

청년세대는 큰 집이 필요없다. 직장에서 가까운 게 먼저다. 신축건물도 선호한다. 기존의 재고주택이나 신도시 개발로는 한계가 있다. 특수목적의 용적률 상향 정도로 도심가 1인가구용 주거시설은 급속히 늘릴 수 있다.

수요의 다양성과 새로운 주거 욕구를 충족하는 실용성 높은 1인가구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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