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이든 시대 개막] 4대 그룹, 친(親) 바이든 경제 핫라인 발굴 '특명'
학연 등 직접적 연결고리 없어…현지 법인 통해 핫라인 구축 총력
대사관, 영사관, 무역협회 등 민·관 공동 정보수집 활발
8년 부통령 재임 시절 오바마 경제라인, 바이든 캠프 경제 고문 등 주목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4대그룹들이 발빠르게 바이든 인맥 발굴 작업에 돌입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재계에 별다른 인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자, 4대그룹들은 당선인이 8년 간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오바마 정부의 경제 각료 등을 주목하는 동시에,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평소 경제 정책 등을 조언하던 경제 인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4대 그룹의 미국 현지 법인 대관 인력 등을 풀가동하는 동시에, 미 대사관 및 영사관, 미국 상공회의소 등을 활용해 차기 행정부의 조각 작업에 오르내릴 경제계 인사 등의 정보를 수집 중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4대그룹들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 재계와의 핫라인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먼저 바이든 당선인의 학연을 주목했지만, 주요 총수와의 연결 고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후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법학전문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주요 총수들의 유학이 집중됐던 아이비리그를 거치지 않은 탓에 간접적으로도 재계와의 네트워크 접점이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치 경력이 외교 분야 등에 집중된 점도 재계와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찾기 힘든 대목으로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원 기간 외교위원장을 지냈고, 미국 외교·안보와 국제전략 등에 정통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다만 외교계의 인연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이자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과거 바이든 후보와 두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받는다. 정 이사장은 민간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을 이끌며 워싱턴 정·관계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해 인맥이 탄탄하다.

재계는 아직 미미한 바이든 후보와의 전방위 네트워크 발굴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먼저 현지에 진출한 지사를 통해 1차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미국 워싱턴 대사관 및 영사관과 한국무역협회 등 정부 단체를 창구로 한 광범위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당장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무역협회의 미국 아웃리치 활동에도 이들 그룹은 참석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그리고 상무부 고위관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의 수출규제 또는 수출 환경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 바이든 정부의 경제 라인에 기용될 유력 인물의 후보군을 수집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 중이며, 내각에 참여할 인사들과 가까운 주변 기업인들을 통한 로비 라인 등을 구축해 나간다는 포석이다.

미국의 경제정책을 좌우할 헤드라인으로 꼽히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통상 정책의 담당 수장인 상무부 장관의 후보군들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경제위원장에는 오바마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 고위직을 지낸 제프 제인츠와 바이든 캠프 경제고문인 헤더 부시나 바이든 부통령실 수석경제보좌관을 지낸 재러드 번스타인 등이 거명되고 있는 상태다. 미중 무역전쟁과 각종 관세에 수시로 등장하는 상무부 장관의 경우 로히트 초프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상임위원과 수잔 헬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국내 기업인들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다고 하지만, 8년 간 부통령을 지내면서 오랜 기간 정치권에서 활동한 인물” 이라며 “바이든의 주변 인물에 대해선 경제단체와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네트워크가 저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