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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DJ 햇볕정책 지지자…북한과 정상회담 할 수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와 네바다주에서 승리를 확정하며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진은 바이든 당선인이 미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인 2001년 8월 방한, 청와대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김대중(DJ)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강력한 동맹주의자이자, 김대중 대통령 대북포용정책(햇볕정책)의 지지자"라고 회상했다.

장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01년 8월 방한한 조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의 모습을 이같이 회고했다.

그는 16대 국회 외통위원 자격으로 만나본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원칙적이면서도 상당히 유연한 외교적 사고를 가졌다"며 "북한과 얼마든지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방한 회견에서 한국 기자로부터 '부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일방적으로 한국을 무시, 남북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에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실수를 저질렀다"고 즉답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저지른 실수였다. 부시 행정부가 이제 막 출범하여 서로 충분한 소통을 못 해 생긴 실수였다.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났는데, 부시 대통령도 그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결코 그 발언은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고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고 장 전 의원은 전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디스 맨'(this man)으로 부르면서 외교결례 논란이 불거진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의원은 대북 정책 전망에 관해서도 "당시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 일행의 동북아 순방 일정에는 한국, 대만, 중국뿐만 아니라 애초에는 북한도 포함돼 있었다. 방북이 무산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스케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북한이 미국의 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미 본토를 향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경우 바이든 당선인의 신경을 가장 극도로 자극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바이든 외교위원장이 북한을 향해 던진 한마디 메시지는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라"(Don't Build Missile)는 말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과 김대중 대통령 간 '연결고리'로 잘 알려진 '녹색 넥타이'가 사실 본인이 김 전 대통령에게 건넸던 선물이었다는 숨겨진 일화도 공개했다.

2001년 청와대 오찬에서 즉석에서 바꿔 맨 넥타이에는 수프가 묻어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행운의 상징으로 이를 보관해왔다는 후문도 있다.

장 전 의원은 "본인이 '생신 선물'로 드렸던 넥타이"라면서 "70을 훌쩍 넘어 나이가 들었던 대통령이 가급적 청춘처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넥타이에 담아 전달한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한미관계는 이렇게도 가깝고, 격의 없는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관계이며, 공통의 가치로 꽁꽁 묶여 있는 관계로, 앞으로도 이런 혈맹관계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끝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그 넥타이를 매고 방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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