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젠 바이든 시대…北은 여전히 침묵
내심 트럼프 재선 기원하던 北 반응 주목
2016년 트럼프 이름 언급 없이 결과 보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북한은 8일 오전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8일 오전 현재까지 관영매체는 물론 선전매체에서도 미 대선과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은 미 대선이 진행중인 기간에도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었다.

바이든 후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폭력배’라고 비판하고 나치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는 등 최고존엄을 ‘모독’했을 때에도 이례적인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이미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줄을 잇던 상황에서 향후 북미관계를 염두에 두고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한 셈이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내세우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면 북한의 입장 발표가 빨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달 보낸 코로나19 쾌유 기원 전문에서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사실상 재선을 기원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와는 원색적인 설전을 주고받는 등 악연이 깊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김 위원장을 향해 ‘독재자’, ‘폭군’이라고 공공연히 비판했다.

또 원칙에 입각한 외교와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나 친서 교환에 대해서도 미온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북한은 바이든 후보를 ‘미친개’, ‘푼수’, ‘속물’로 표현해가며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바이든 후보에게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고 비난한 것을 인용해 ‘바이든이 IQ가 낮다는 점에 동의한다’는 식으로 북한의 비난을 상대 후보 비판에 활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불복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앞서 북한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지난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 당선 소식을 나흘 만에 보도했으며 2004년에는 닷새만에 ‘재선된 미국 대통령’이란 표현으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간접적으로 소개했다.

이어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결정 이틀 만에 나름 신속보도하며 오바마 행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북미관계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자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재선 때는 사흘 만에 별다른 논평 없이 사실관계만 전했다.

바로 직전 대선이었던 2016년에는 결과가 나온지 이튿만에 당선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는 형태로 미 대선 결과만을 전달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