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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방미, 바이든 쪽과 접촉 가능성…“두루 만나 한미동맹 강화 다질 것"
폼페이오 국무장관 초청으로 워싱턴 방문
대선 패자인 트럼프 행정부와 방위비 등 현안 논의 한계
바이든 측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 주목

한미 현안 협의와 미국 대선 이후 동향 파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8일 문재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승리 축하의 뜻을 전하는 등 우리 정부가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행보를 시작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과 한미 현안 협의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한미외교장관 회동이지만, 주목거리는 강 장관과 대선 승자인 바이든측과의 접촉 여부다. 강 장관은 바이든 후보 측 동향을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오는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하고 9일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양 장관은 미국 내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감으로써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날 출국장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관계는 지금 좀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늘 소통하는 것이고, 한반도 정세나 한미현안에 있어서 기회가 있으면 또 시기와 상관없이 한미 장관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측과 만나느냐는 질문에는 “일정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고, 가서도 계속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외의 일정에 대해서는 “두루두루 의회나 학계 쪽 인사들을 좀 많이 만나서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한미관계를 더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유익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선 한미 주요 의제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만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와 방위비 등 현안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교가의 관심도 외교장관회담보다는 강 장관과 바이든 측의 만남에 집중되고 있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이지만, 통상 당선이 확정되면 각국의 외교 당국은 새로 들어설 정부의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자국 입장을 알리기 위해 당선인 측을 접촉한다.

대선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바이든 측이 외국 정부 인사를 만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외교부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가능한 범위에서 바이든 측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외에 미 연방 의회와 싱크탱크, 학계 주요 인사 등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미 조야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을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강 장관을 수행할 예정이며,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는 미 정부 전환기에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장관이 미국으로 출국한 이날 외교부는 “외교부는 바이든 진영 및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해 왔다”며 “우리는 그간 구축해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교부는 대선 후 새 미국 행정부 출범 가능성에 대비해 주미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바이든 당선인측과 여러 차례 접촉해왔다.

바이든 캠프가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 논란을 의식해 캠프 핵심 인사들은 만나는 데 한계가 있어 미 의회나 학계 등의 인사들을 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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