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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광군제 1차 행사…40분 만에 화장품 100억위안 ‘쇼핑 광풍’
-1차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매출 150%↑
-LG생건·아모레 등 매출 신기록 세워
-중국 소비 회복세…광군제 최대 기록 예상
알리바바그룹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독신절) 사전 행사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광군제는 1차 행사(11월1~3일)와 2차 행사(11일)로 나뉘는데 사전 행사에서 주요 K뷰티 브랜드가 신기록을 달성, 벌써부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던 이들 기업들은 광군제를 발판 삼아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일 사전 행사 시작 40분 만에 전체 화장품 매출이 100억 위안(약 1조6969억원)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이어 1시간 만에 작년 행사보다 1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하루 만에 34개 신규 입점 화장품 브랜드가 1000만위안(약 16억961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리바바그룹은 “올해 1차 행사에서 화장품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화장품 기업들도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중국인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한국 제품은 기초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오바오 고객관계관리(CRM) 플랫폼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후’는 1일 오전 0시40분 기준 4억300만위안(약 6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스킨케어 부문 상위 브랜드 6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도 3억700만위안(약 521억원)을 달성해 9위를 기록했다. 후와 설화수는 앞서 10월21일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도 각각 5억위안(약 849억원), 1억위안(약 16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 [LG생활건강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광군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광군제 행사 일수가 지난해 1일에서 올해 4일로 늘어난데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경제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9월에는 전문가 에상보다 높은 3.3%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국경절 연휴에는 소매 판매와 요식업 매출이 1조6000억위안(약 274조원)을 달성했다. 하루 평균 매출이 작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4.9%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광군제 특수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 등 브랜드별로 광군제를 위한 기획 세트를 내놨다. 인기 왕홍을 내세운 티몰 라이브 생방송 중계를 통해 주요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홍보 영상을 제작해 샤홍수·도우인·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전개한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0월 중국 화장품 유통사인 릴리앤뷰티와 중국 내 미샤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애경산업과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광군제를 위한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안지영·황병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군제는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전략을 강화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규모의 소비 행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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