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로비스트 사무실 출입 분석 끝낸 檢…옵티머스 로비 수사 본격화
‘옵티머스 로비스트’ 사무실 출입 분석 마친 검찰
법조계 외 금융권 인사들도 로비 연관성 추적
로비스트 신모씨 소환 불가피…조만간 조사할 듯
옵티머스자산운용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56)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강남 강남N타워 14층 사무공간(사진 왼쪽, 가운데). ‘옵티머스H’ 대형 로고가 설치돼 있던 복도는 현재 하얀색 시트지로 가려졌다. 김진원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 및 금융권 로비 의혹을 정조준했다.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건물의 출입기록 내역을 파악한 검찰은 조만간 신씨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옵티머스 수사팀(팀장 주민철)은 최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 출입 기록 내역 및 폐쇄회로(CC)TV 분석을 마쳤다. 검찰은 이 건물에서 신씨 등 옵티머스 로비스트들을 만난 인물들을 추려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관계와 금융권 등 전방위 로비 의혹이 제기된 만큼 옵티머스 측 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인물들이라면 공직의 종류나 업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인한다는 것이다. 로비의 성격상 경계를 명확히 잘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옵티머스 로비 의혹 연관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강남N타워에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수억원대 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변호사)과 비슷한 시기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7월 돌연 퇴직한 전직 검찰수사관 한모씨 등이 신씨 사무실을 여러 차례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옵티머스 관련자들로부터 ‘로비 창구’로 지목된 신씨는 정치권은 물론, 금융계와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로비 의혹과 관련해 법조계 인사의 연루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제2의 정운호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로비가 있었는지, 대상과 주고 받은 금전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신씨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지난달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이 받는 의혹들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들어 연락두절 상태지만, 검찰은 신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신씨와 함께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기모씨와 김모씨에 대해선 신병을 확보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변호사법 위반,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김 대표에게 금융감독원 전 직원 주모씨를 소개하고 금감원 조사 무마를 위해 그 대가로 2000만원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옵티머스 자금 세탁 창구로 알려진 선박용품 업체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뜻이 다른 주주들을 매수하는 데 돈을 쓴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후 옵티머스의 구체적 로비 실체와 자금 흐름 관련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d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