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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가 콕 집은 한국스타트업, 이들은…
‘스타트업 아우토반’ 합류 5개팀 선정베스텔라랩, GPS없는 공간 내비게이션 제공서틴스플로어, 온라인수업 ‘VR 콘텐츠’ 개발코코넛사일로, 빅데이터 국제화물 운송 중개해피테크놀로지, 프리미엄 방문세차 서비스서울로보틱스, 라이더센서가 주변 상황 분석9월부터 100일간 집중 교육·맞춤형 멘토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한국 스타트업을 꼭 찍었다. 미래산업군에서 전도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골라 육성하는 ‘스타트업 아우토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지난 7월부터 한 달여간 참가 기업을 모집, 1·2차 서류심사와 발표심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업 솔루션,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5개팀을 선정했다. 2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행운의 주역들을 만나봤다.
▶베스텔라랩, 뱅뱅 돌며 헤매는 주차 그만=베스텔라랩은 GPS가 없는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맵(지도)을 기반으로 실내 내비게이션을 보여주는 기업이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GPS를 기반으로 길을 안내하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면 ‘먹통’이 되는게 당연했다. 베스텔라랩은 20개 이상의 지재권을 바탕으로 오차가 0.5m에 불과한 주차장용 네비게이션 ‘워치마일’을 선보였다.
정상수 베스텔라랩 대표는 “기존 고용량 도면 데이터를 경량화한 모습으로 생성하는 기술을 적용해 주차장 내 기둥, 주차구역 등 시설물 정보부터 자동차·보행자 출입구, 엘리베이터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았다”며 “1000면의 주차장을 디지털화하는데 1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베스텔라랩은 실내에서도 사용자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몇 층에 있는지도 파악해 디지털 맵에 표시한다. 이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빈 주차 공간, 엘리베이터와 가까운 주차면 등을 한 눈에 훤히 보여준다. 정 대표는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는 무인주차장과 연계하면 플랫폼을 고도화 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에 결제 기능도 있어 주차비도 하이패스처럼 결제하고 나올 수 있다”며 주차생활의 혁신을 장담했다.
▶서틴스플로어, 가상현실로 집중력 높인 온라인수업=서틴스플로어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교육계 최대 화두인 온라인 수업을 더 효율적이고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평소 강의할 때 쓰던 PDF 파일이 있다면 따로 영상을 찍지 않아도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고, 최대 40명까지 한 번에 접속할 수 있다. 수업에 참여하는 이들이 취향에 맞는 ‘아바타’를 설정하고, 수업 배경도 숲속이나 바다 등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달에 대한 과학 수업을 한다면 배경을 달로 두고 생생하게 강의할 수 있는 셈이다.
박정우 서틴스플로어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연구와 사용성 평가에 의해 교육 효과 증진이 검증되고 있다”며 VR을 통한 교육이 생산성이 높고,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접근방식에 대해서도 “다년간의 경험으로 VR콘텐츠를 최대한 직관적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했지만, 일말의 진입장벽이라도 낮추기 위해 PC/MAC 버전의 컴퓨터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과 모바일 버전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틴스플로어는 벤츠가 선택한 스타트업 중 차와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시작은 교육 플랫폼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소셜 플랫폼에 가깝다”며 “교육 뿐 아니라 미팅, 공연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코넛사일로, 정비 플랫폼 혁신으로 화물차 시장 새바람=코코넛사일로는 빅데이터 기반의 국제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이다. 베트남을 첫 시장으로 두고, 배송해야 할 화물이 있는 화주와 운송 차량을 운행하는 차주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제안했다. 화주가 다른 짐을 함께 운송하거나 운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주문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배차를 최적화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벤츠와 합을 맞추는 스타트업 아우토반에서는 국내 화물차 정비 플랫폼을 주력 사업모델로 두고, PoC(시장에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성능을 검증하는 것)를 점검하고 있다. 상용차 전용 야간 정비 서비스나 정비 기간 중 대차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는 “그간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대한 플랫폼 비즈니스는 여객 운송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수 많은 국가가 산업 발전 초기에서는 화물자동차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이후 여객자동차 기반으로 대중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며 초기 시장에서 화물차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코코넛사일로가 이전까지 베트남과 아세안 시장을 눈여겨 본 이유도 화물차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할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화물차가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봤고, 다임러도 국내 화물차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어 잘 맞았다”고 전했다.
▶해피테크놀로지, 기술력 차별화한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해피테크놀로지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는 프리미엄 세차 플랫폼에서 두각을 보여,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합류하게 됐다. ‘인스타워시’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하면 100시간 이상의 교육을 수료한 전문 테크니션이 방문해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9월 기준 누적 회원수는 10만8000명을, 누적 세차 건수는 11만3000건을 넘어섰다. 일본과 태국 등에도 진출했다.
조나단 리 해피테크놀로지 대표는 “가장 큰 경쟁력은 서비스 퀄리티와 고객 만족도, 기술력”이라 단언했다. 그는 “차를 좋아하는 구성원들이 직접 사용하려고 만든 서비스여서 단기 이익보다 고객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며 “기존 세차 플랫폼과 달리 고객과 세차 전문가를 중계하거나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지 않고, 세차 인력을 직접 고용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또 다른 차별점은 IT 기술력이다. “실시간 온디멘드 세차 기능, 알고리즘 기반의 전 주문 자동 매칭 시스템, 커넥티드카·모빌리티·생활편의 플랫폼 연동 등이 가능한 플랫폼은 국내에서 인사타워시가 유일하다”며 “현재 주문 이력, 날씨, 자동차 데이터 등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수요예측 시스템 및 배정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진행중”이라 전했다.
위의 4개 기업 외에도 서울로보틱스가 벤츠의 선택을 받았다.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더 센서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각 센서가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면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선발된 5개팀은 지난 9월부터 100일간의 ‘특훈’을 진행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다임러 그룹의 전문가들과,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에서 집중 교육과 맞춤형 멘토링을 받는 것. 특훈의 성과는 프로그램 종료 직후 국내외 투자자 앞에서 성과를 발표하는 ‘엑스포 데이’에서 공개된다. 수상 기업으로 선정된 1개팀은 다임러 그룹과 다임러의 국내외 파트너 기업과 협업할 수 있다.
아직 한달여의 수련이 남았지만 참가 기업들은 이미 ‘득도’한 듯 했다. 박 대표는 “목표수립 미팅을 거치면서 대기업은 솔루션 채택시 굉장히 많은 검증을 거치고, 소프트웨어는 보안성 평가가 심도있게 진행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이런 깨달음이 향후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김 대표는 “외국계 회사와 국내 회사의 시각 차이도 알게 됐다. 결국 시장에 들어온 플레이어 모두가 더 나은 시장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여기서 ‘시장의 니즈는 명확하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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