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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앞두고 맨하튼 점령한 합판벽…폭력·소요사태 우려 고조
공화·민주 진영 갈등 최고조
대선 직후 폭력·소요사태 전망 제기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 이후 또 다시 반달리즘 공포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인 삭스피프스애비뉴의 모습. 대선 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소요사태를 대비해 상점을 모두 합판벽으로 가려놓았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1월 3일 진행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거리 상점들이 대거 자체 봉쇄에 나서고 있다. 선거 이후 내란 수준의 폭동과 소요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됨에 따라 피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메이시스와 삭스피프스애비뉴 등 유명 백화점을 비롯해 유명 패션 브랜드가 몰려있는 소호 지역, 타임스퀘어 등에 위치한 상점들이 일제히 나무 합판으로 출입문과 유리문을 막는 공사에 들어갔다.

NYT는 “한때 트렌디한 쇼핑객들로 가득했던 소호는 망치질, 톱질을 하는 소리로 가득찼고, 타임스웨어에도 가게 앞에 나무 합판을 붙이는 인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명품 쇼핑 천국이라 불리는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스의 로데오거리도 대선이 열리는 3일과 이튿날인 4일동안 폐쇄된다.

이처럼 도심의 상점들이 대대적인 방어태세에 돌입하는 데는 대선 전후로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트럼프 지지자 1000명이 캘리포니아주 북부 흑인 거주지역에 차량을 몰고 난입해 현지 주민들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일이 있었고, 트럼프 지지자들로 구성된 또다른 시위대는 뉴욕, 뉴저지 등에 대규모로 차량을 몰고 나와 고속도로와 다리를 폐쇄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유권자 참여를 독려하는 시위대에게 경찰이 후추스프레이를 뿌리는 일도 발생했다.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국 각 지역의 폭력 사태 확산에 대비해 현장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도심의 상점들은 지난 여름에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잇따른 소요사태로 큰 피해를 봤다. 당시 맨해튼에서는 헤럴드 스퀘어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과 유니언 스퀘어의 노드스트롬 매장을 비롯한 10여곳의 가게들이 유리창이 깨지고 물건들이 약탈 당했다.

NYT는 “뉴욕의 일부 상점들은 지난 여름 시위 이후 또 다른 잠재적 타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여름에 설치한 합판벽을 제거했던 상점들은 다시 벽을 복원하며 잠재적 약탈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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