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부 비판한 마윈 소환…中 규제 리스크 재확인
지도부 면전에서 ‘쓴소리’
앤트그룹 경영진 전원 소환
당국, 알리페이 등 규제강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홈페이지. ‘4개부문, 앤트그룹 관계자 호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금융감독 당국에 소환되면서 중국 투자의 규제위험이 재확인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을 비롯한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등은 2일 홈페이지에 앤트그룹 관련자를 면담한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감독·관리 면담’이라는 이름으로 앤트그룹 대주주인 마윈 회장 뿐 아니라 징셴둥 최고경영자(CEO)와 후샤오밍 사장도 불려갔다.

소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앤트그룹은 “앞으로 안정적 혁신을 꾀하고 관리감독을 잘 이행하며 실물경제 기여, 호혜공영의 개방 등을 견지하는 동시에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제, 민생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입장문만 내놨다.

마 회장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강력한 규제에 직면해 있지만 관리능력은 결핍돼 있다”며 “은행들은 여전히 전당포 사고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당포와 똑같이 담보와 보증을 요구한다”며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비판했다.

이 행사에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과 이강(易綱) 런민은행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중국 은보감회와 런민은행은 2일 ‘인터넷 소액대출관리잠정시행방법에 대한 공개 의견 모집’ 공고를 냈다. 공고는 인터넷 소액대출로 ▷채권·주식·금융파생상품·자산관리상품 ▷부동산 구입 및 대출 상환 ▷감독당국이 금지하는 기타 용도에 투자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은보감회 궈우핑 소비자권익보호국장은 “핀테크 기업의 금융상품이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글도 언론에 실었다. 그는 “결제서비스인 ‘화베이(알리페이)’와 ‘바이탸오(징둥닷컴)’, 소액대출서비스인 ‘제베이(알리페이)’, ‘웨이리다이(텐센트)’ 등의 핀테크가 은행과 차별화는 없으면서 소비자 피해와 금융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트그룹은 5일 상하이판 나스닥시장인 커촹반과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된다. 37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한순간에 투자를 철회해야 했던 경험이 있던 해외투자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