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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시동 거는 LS일렉트릭
전력·공장자동화 독립기업화
공장자동화 부문 M&A 가속화 전망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LS일렉트릭(구 LS산전)이 전력·자동화 등 양대 사내 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예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전력 사업부와 공장 자동화 사업부를 각각 CIC로 승격하고, 각각 최고운영책임자를 임명했다. 두 CIC는 사실상 분리된 회사처럼 조직과 예산, 회계, 투자, 인사 등 경영 전반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M&A, 조인트벤처 설립 등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요 사업인 전력 부문에 가려져 투자에서 우선순위가 다소 밀렸던 자동화 부문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M&A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화 사업부문에서는 LS일렉트릭을 대표하는 자동화 기기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인버터 및 자동화시스템 등 산업자동화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기기와 시스템 제품을 생산한다.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이 이같은 제품들을 설치, ‘스마트 팩토리’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수년간 자동화 부문 실적은 전체 매출의 10~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동화 부문 매출은 706억원으로, 전력인프라·전력기기·신재생 사업을 포함한 전력 부문 매출 3374억원의 20% 수준이다.

최근 LS일렉트릭이 기존 전력부문에 더해 미래 먹거리로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ESS) 등 신재생 부문도 전력 부문에 포함돼 상대적으로 자동화 부문 실적이 소외돼 온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CIC 체제로 변화하면서 주목되는 것은 자동화 부문의 적극적인 사업 확대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번 독립기업화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M&A를 펼치라는 주문이 내려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자동화 부문 투자시 매출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단 의견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최근 시장에서 자동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할 센서 및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M&A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투자 건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회사 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같은 회사 내에서 자동화 부문 육성을 위해 전력 부문의 투자여력을 끌어다 쓸 수도 있지만, 각 CIC가 회계와 예산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하면서 각자 성장을 주문한 것은 향후 회사 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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