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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슬링 등 후원에 올림픽유치까지…한국 스포츠 위상 높였다
스포츠팀 운영하며 전폭 지원
골프 박세리·EPL 첼시 광고도
IOC 위원으로 스포츠외교 활약
2018 평창 올림픽 유치에도 기여
1982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장이던 이건희 회장이 김포공항에서 선수단을 격려하는 모습 [연합]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는 경제계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도 큰 슬픔이다. 이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의 수장으로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다양한 스포츠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IOC위원과 올림픽 후원 등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을 했던 이 회장이 가장 애착을 가졌던 종목은 레슬링이었다. 1982년부터 15년간 레슬링협회장을 맡으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 레슬링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삼성 역시 레슬링팀을 운영했고, 이 시기 한국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레슬링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배드민턴, 육상, 태권도, 럭비 등 비인기종목이지만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종목들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스포츠에도 삼성과 이건희 회장은 많은 공을 들였다.

82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창단한 것을 비롯해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남자배구팀을 운영하며 최고의 시설과 최고의 대우를 해준 것도 잘 알려져있다. 이 시기에 활약한 선수들은 삼성의 후원아래 많은 우승을 삼성에 안겨줬다. 이만수 이승엽 양준혁(이상 야구) 고종수 서정원(이상 축구) 신진식 김세진(이상 배구) 김현준 정은순(이상 농구) 등이 삼성출신 스타플레이어로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이 크지않았던 한국여자골프도 삼성의 후원 선수였던 박세리가 미 LPGA에 진출해 맹활약하며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박세리는 2016년 은퇴 후 “이건희 회장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 내 골프 인생에서 잊지 못할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에 애정이 남달랐던 이 회장은 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뒤 더 열정적으로 국내외 스포츠계에서 활약한다.

93년부터 3년간 KOC 부위원장을 거쳐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되며 스포츠 외교전에서 한국을 위해 전방위로 움직였다.

특히 2002년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자격으로 2002년 IOC 위원이 되면서 한국은 김용운(작고) 이건희 박용성 3명의 IOC위원을 보유하며 스포츠외교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IOC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한 이 회장은 동료 IOC 위원들과 쌓은 친분을 활용해 강원도 평창이 3수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평창은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두차례나 고배를 마신 평창으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었기에 그 기쁨은 더 했다.

이 회장은 2014년 병석에 누운 뒤 정년(80세)을 5년 남긴 2017년 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삼성과 IOC, 올림픽의 인연도 깊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로컬스폰서로 올림픽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1997년 IOC와 톱(TOP·The Olympic Partner) 후원 계약을 맺으며 스포츠계에서 기업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 회장은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로로 1984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1986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청룡장, 1991년 IOC 올림픽훈장을 받았고, 2017년 명예 IOC위원으로 선출됐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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