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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D-8] 입 벌어질 美3분기 GDP 성적…트럼프 막판 표몰이?
상무부 29일 발표, 30%대 증가 확실시
팬데믹 속 2차대선 이후 최고 상승폭
‘V자’ 회복으로 보이나 코로나에 달려
유권자 마음 돌리기엔 시간 부족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선거유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29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이 전분기 대비 30% 가량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선일(11월3일)을 닷새 앞두고 제시될 이런 숫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V자’ 경제 회복 주장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표심에 ‘호재’라는 전망은 선뜻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내놓을 3분기 GDP 증가율(속보치) 예상 범위는 29.2~35.3%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가 29.2%(연율) 증가로 보수적인 축에 속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각각 31.8%, 35.3% 늘어날 걸로 본다. 어떤 수치라도 이전엔 불가능으로 보였던 것이라는 평가다.

앞선 2분기 GDP 증가율이 -31.4%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로 기록됐다. 그래프가 워낙 바닥을 뚫고 내려갔던 만큼 이번엔 반전도 괄목할 만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자체 조사를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경제를 침체로 되돌릴 수 있다는 공포는 옅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4분기와 내년의 GDP 증가율을 3~4%대로 본다는 전문가 전망을 들면서다. 실업률도 지난 6월 13%를 찍었지만 내년 말께엔 6.1%로 내려갈 거라는 예상도 거론했다. 소비는 4개월 내리 느는 추세이고, 올해 기업체 파산신고(1~9월·상업)도 2만5400건으로 작년(2만9500건)보다 줄어든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관건은 대선을 코 앞에 둔 때에 이런 경제 성적표가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그는 전국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 밀리지만, 주요 경합주에선 격차를 좁히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CNBC는 유권자가 좋은 숫자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 들이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3분기 GDP 증가율이 30%로 나올 수 있는 건 전분기와 비교했기 때문이란 점을 지적했다. 분기 대비가 아닌 더 넓은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올해 GDP 증가율을 -3.7%로 전망하고 있다. 단일 연도 수치론 하락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크다. 연준은 경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상태 혹은 더 나은 상황으로 가는 건 전적으로 코로나19에 달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의 3분기 GDP 발표가 나오면 대대적으로 홍보할 게 확실하다. 선거판 프레임을 ‘트럼프의 수퍼 회복’ 대 ‘바이든의 침체’간 선택으로 짜고 막판 스퍼트를 내는 마당이어서다. 지난 24일 트위터론 이미 “경제가 훌륭하게 하고 있고, 새로운 기록을 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로이터 등은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시간이 모자라다고 봤다. 선거프로젝트의 수치를 인용, 이날 현재 5860만명 가량이 이미 현장·우편투표 등 사전투표를 했다면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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