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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5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운용한 펀드들의 최종 투자처가 68곳으로 파악됐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다음달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실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삼일회계법인은 디지털포렌식 등을 통해 펀드 자금의 최종 투자처로 68곳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는 최종 투자처 내역과 회수가능한 자산 규모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7월 중간 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펀드 자금(5235억원·당시 평가액 기준)의 대부분인 4765억원이 씨피엔에스(2052억),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 4곳에 1차 투자됐다고 밝혔다. 4개 업체에 들어간 돈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으로 60여 곳의 2차 투자처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시 검사는 옵티머스 측 진술과 자료 등을 토대로 한 초기 단계 작업이라 실체를 규명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사 과정 등을 통해 옵티머스 자금은 600여곳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일회계법인은 자금들이 이체되고 합쳐진 최종 투자처를 압축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회계법인은 애초 이달 말 실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옵티머스의 투자처는 라임 펀드와 달리 자금 꼬리표를 찾기 어렵고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라 세부 내역을 추적하기가 어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회계 실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질의에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하겠다. 11월 중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실사는 투자 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로,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등 피해 구제 절차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펀드 회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월 옵티머스 펀드 자산 80%를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금감원이 판매사에 보냈다가 바로 철회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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