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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교사 10명 중 3명, 학부모 폭력 경험했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학부모의 계속되는 괴롭힘에 끝내 자살했던 한 어린이집 교사 사건과 같은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교사 10명 중 3명은 폭언이나 폭행 피해를 당하거나 목격했다.

22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이에듀와 공동으로 실시한 ‘어린이집 교사의 폭언, 폭행 등 폭력피해 조사’ 결과, 어린이집 교사 10명 중 3명은 폭언, 폭행 등 폭력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었다.

한 어린이집 내부 모습

‘어린이집 근무 중 폭언이나 폭행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응답자 17.9%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1.6%로 집계됐다. 직간접적인 폭력 피해 경험률이 29.5%에 달하는 셈이다.

폭력 가해자로는 원아의 부모나 친인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아의 부모가 42.9%, 원아의 조부모 7.6%, 원아의 친척’ 0.8% 등 절반이 넘는 폭력이 원아의 보호자에 의해 이뤄졌다. 어린이집 원장이라는 답은 34.7%였다.

폭력 유형별로는 ‘협박, 욕설’이 47.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고성’이 36.3%, ‘성적 수치심 유발’ 2.7%, ‘폭행’1.6% 순으로 집계됐다. 폭력 수단으로는 ‘직접 방문’이 58.5%로 가장 많았으며, ‘전화’ 14.2%, ‘문자’ 4.3%, ‘SNS’4.0% 순이었다.

반면 가해자들에 대한 조치는 사실상 없었다. 사과나 합의, 처벌 등의 조치 없이 지나갔다는 답이 77.3%, 사건 후 추가 폭력 행사가 이뤄졌다는 답도 4.7%로 나타났다. 사과와 합의가 있었다는 답은 8.3%였다.

인재근 의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폭력 피해를 경험한 보육교사의 대다수는 공적인 영역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보육교사 폭력 피해와 관련한 보다 정확한 실태를 조사하고, 폭력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등 하루빨리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인재근 의원실과 마이에듀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기관인 티브릿지에 의뢰해 지난 20일 종사자 254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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