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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만난 北 피살 공무원 형 “북한에 강력한 규탄 요청”
“유엔 인권결의안에 동생 문제 포함 요청”
외교부 “협의 거쳐 입장 발표” 원론적 답변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서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인권결의안 참여를 요청했다.

이 씨는 21일 오전 25분 동안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시 면담에는 강 장관을 비롯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와 국제기구국 관계자 등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면담 직후 “외교부에는 특별하게 유엔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 중국에 대한 협조, 북한에 관련해서는 강력한 인권 규탄이나 결의안(참여)을 묻고 요청했다”며 “올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서 동생 관련 문제를 포함해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 제출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 등을 질의했고, 올해 우리 정부의 인권결의안 참여 수위 등에 대한 질문을 서면으로 정리해 강 장관에게 전달했다. 강 장관은 이 씨의 요청에 최종 문안이 나오게 되면 협의를 거쳐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교부가 지난해 11년 만에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의 주요 참여자인 '공동 제안국'에서 빠지고 컨센서스에서 반대만 않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 상황에서 이 씨가 요청한 강력한 규탄 참여 등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당시 외교부는 북미 대화가 경색된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해명했지만, 그간 우리 정부가 강조해왔던 북한 인권 문제에서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씨는 강 장관에게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 방안도 함께 질의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서로 친하니까 아무래도 외교적으로 문제가 되면 북한에 상황이 안 좋을 것 아니겠느냐”며 “중국이 북한에 압박 내지는 설득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중국 측에 이미 외교적으로 협조 요청을 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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