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라면 시식회도 ‘집콕’ 형태로
“효과적 마케팅 기회…다양화 전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집에서 유튜브 영상으로 밀맥주와 어울리는 푸드 페어링 등 ‘꿀팁’을 얻는다. 또 내집 주방에서 영상 속 전문가에게 맛있게 라면 끓이는 법을 배우고, 신제품 라면도 시식해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든 식음료업계의 이색 행사 풍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언택트(비대면) 소비 문화가 정착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도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 행사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다보니 각종 오프라인 행사들을 마냥 취소하거나 미루기만은 어려워진 탓이다. 온라인 클래스부터 시식회, 라이브 커머스까지 각 브랜드와 제품 성격에 따라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19 에딩거 아카데미' 현장 [제공=비어케이] |
독일 밀맥주 브랜드 ‘에딩거’는 오는 22일 ‘2020 온택트 에딩거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2018년 시작된 에딩거 아카데미는 올해 처음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에딩거 수입·유통회사인 비어케이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사전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모집 사흘 만에 정원의 두배 넘는 인원이 몰렸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354(삼오사) 채널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알베르토 몬디, 럭키와의 토크쇼 형식으로 맥주의 역사 등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밀맥주 에딩거에 어울리는 음식소개 등 유익한 팁과 시청자 참여 이벤트도 마련된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랜선 클래스는 생활 속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소비자와 만나는 소통창구이자 제품홍보 기회”라며 ”보다 재미요소를 가미해 제품을 흥미롭게 소개할 수 있는 비대면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풀무원은 지난 16일 라면 신제품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면’의 온라인 시식회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했다. 신제품은 초기 입소문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시식회가 어려워진 탓이다. 이날 행사는 제품 개발자가 등장해 조리법 등을 알려주고, 시식단 1만명이 온라인상에서 제품을 함께 시식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식 키트는 행사 전 시식단에게 미리 배송됐다.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은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횡성한우축제와 연계해 ‘백세주’ 알리기에 나섰다. 온라인 횡성한우축제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백세주와 횡성한우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주류를 취향에 맞게 조합해 먹는 홈술 트렌드 속에, 백세주를 탄산수와 섞어 만든 ‘백세주가 깃든 조선하이볼’ 제조법 등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언택트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각종 랜선 행사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존 행사보다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어 다양한 온택트 행사에 나서는 업체들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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