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부 활동 제한 등에 따른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베이킹 테라피’가 주목받고 있다. 직접 빵을 만들고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집콕’의 무료함을 해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달래는 이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집에서 빵을 만드는 모습 [제공=123rf]

실제로 해외에선 ‘스트레스 베이킹’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베이킹에 몰입하면서 무력감과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베이킹 과정에서 손을 움직이는 것이 뇌를 자극해 심리적 활력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것)이나 ‘물멍’(물을 보거나 물속에 들어가 멍하니 있는 것) 못지 않게, 오븐 안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빵을 보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줘 일종의 테라피 역할을 한다고 마니아층은 말한다.

특히 코로나 이후 사회적 단절감을 경험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베이킹이 이같은 심리적 불편을 완화해주는 역할도 한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베이킹 관련 정보를 나누고 결과물을 공유하는 등의 활동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게 하는 덕분이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홈베이킹’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게시물 수는 158만개에 달한다.

이처럼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 인기도 뜨겁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3~9월 제빵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성장했다. 홈플러스의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인 ‘몽블랑제’ 냉동생지 매출은 609% 급증했고, 이달 들어선 1000%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크루아상 생지는 최근 한달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30% 신장하는 등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 팬에 구워서 만드는 디저트는 ‘크로플’이 인기를 끌고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베이킹믹스(48%)와 전기오븐(18%) 등 관련 상품 매출이 뛰었다.

홈플러스가 베이킹 수요 증가에 맞춰 이달 22일부터 2주간 전국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홈베이킹 기획전’을 진행한다. [제공=홈플러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된 9월부터는 반죽까지 직접 하는 정통 베이킹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에서 대표 베이킹 도구인 쿠킹팬, 빵틀, 주방저울의 최근 두달간(9~10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65%, 58%, 54% 증가해 이같은 트렌드를 뒷받침했다. SNS 인증에 필요한 데커레이션 용품 판매도 55%나 뛰었다. 평일 낮 시간대가 아닌, 주말에 진행하는 직장인 대상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도 늘고있는 추세다.

임혜진 홈플러스 홈리빙팀 바이어는 “어렵지 않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는 점에서 베이킹이 다양한 연령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들어 제빵 용품이나 도구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어 냉동 생지로 베이킹에 입문한 후 반죽부터 오브닝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건강과 체중 관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밀 대신 통밀, 호밀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밀가루를 쓰지 않는 건강 베이킹이 유행하는 등 홈베이킹 트렌드도 다변화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베이킹 수요 증가세를 겨냥해 홈플러스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베이킹 도구와 몽블랑제 생지를 20% 할인하는 ‘홈베이킹 기획전’을 진행한다. 디지털 저울부터 자동 거품기, 조리용 온도계, 베이킹 주걱, 계량스푼 등 각종 용품을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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