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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한국, 코로나19 대응 잘했다…AA 등급 적절”
포스트코로나 시대 신용평가 온라인 기자간담회
“재유행 지속시 고용 영향 불가피…경기침체는 지속”
“재정준칙보다 韓정부 선제적·투명한 접근방식 중요”
美대선 바이든 승리시 부양확대·다자주의 접근…韓수출 등에 긍정적
[헤럴드DB]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5일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잘 대응했으며 현재 ‘AA’인 국가신용등급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AA 등급은 S&P에서 3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한국은 2016년 8월부터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S&P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신용평가팀을 이끌고 있는 킴엥 탄 상무는 이날 열린 ‘포스트코로나 시대 신용평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효과적으로 코로나19에 잘 대응해왔으며, 그에 따라 경제적 피해가 다른 국가보다 훨씩 적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킴엥 상무는 “인구 고령화, 한반도 정세 불안 등으로 장기적으로 더 많은 재정지출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한국 정부는 (다른 국가보다) 재정적 유연성을 더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그동안 충분히 경제를 지지할 수 있는 조치를 잘 적용해왔으며, AA 국가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이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제시했다.

숀 로치 전무(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태지역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했고 표적화된 정책들을 시의적절하게 펼쳐 교역증가에 도움을 줬다”며 “한국은 향후 2년 동안 아웃퍼폼(초과성장)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치 전무는 다만 “고용이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기록할 법한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오래 걸릴 것”이라며 경기가 단기간에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치 전무는 이와 관련 “제조, 무역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성장을 지지해주는 데이터를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웨이브(유행)가 온다면 일자리 4개 중 3개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 고용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정부가 국가채무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한국형 재정준칙’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한국 정부가 재정관리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보여주는 데 함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킴엥 상무는 “선제적이고 투명성이 확보된 접근법을 취하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움이 된다”면서 “국가채무비율이 GDP의 60%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는 재정요소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나 대외수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기 때문에 다른 매트릭스가 바뀌지 않는 한 등급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달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승리하면 더 큰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고, 이것이 한국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3분기 대중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할 때 대미수출은 10% 증가하며 미국이 한국 수출을 지지하는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로치 전무는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행정부보다 관세 완화, 다자주의적 무역협정 접근을 지지한다는 점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 더 긍정적이라고 봤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산업과 관련, 박준홍 이사는 정유화학·철강·유통 업종이 특히 어려움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박 이사는 “정유사들은 업황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고 정제마진도 낮아 신용도 압박에 직면할 것”이며 철강·유통 업종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된 현대제철이나 이마트가 등급유지 여력이 약화됐다고 우려했다.

박 이사는 그러나 “전체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한국 대표 기업들이 상당히 잘 대처하고 있다”며 “반도체 같은 주요 전자산업 업황이 양호하며 경쟁력과 비용을 잘 관리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홍택 상무는 한국 은행들에 대해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자산건전성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방역과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고려하면 한국 은행들이 처한 리스크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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