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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양성에 ‘공’ 들이는 중견기업
일진 소부장·교원 에듀테크 등
지분투자·계열사 연계 등 지원
유망 신생벤처 발굴 작업 활발
업력·전문성에 ‘혁신DNA’ 접목
기존 사업 ‘新성장 동력화’ 기대
국내 중견기업들이 유망 스타트업 발굴·양성을 통해 신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진행된 ‘2020 교원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 데모데이’시상식 모습과 일진그룹이 진행하는 ‘유니커톤 프로젝트’포스터, 그리고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 격인 EDGC가 출시한 코로나19 감염 진단키트 앳홈(사진 위쪽부터).

전문 분야에서 견실한 성장을 일궈온 중견기업들이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신생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려는 것.

중견기업들이 이같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쏟는 데에는 외부에서 발굴한 혁신DNA로 기존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 성장동력도 만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진그룹(회장 허진규)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과 함께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유니커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오는 16일까지 강소연구개발특구 참여기업과 이노폴리스캠퍼스 참여기업, 연구소 기업, R&D 스타트업 등 주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우수기업으로 뽑힌 스타트업은 일진그룹에서 시드 투자와 연구개발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일진그룹의 소부장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도 있다. 일진전기와 일진머티리얼즈, 일진제강 등 주요 계열사가 이번 프로젝트에 스타트업 육성 기업으로 나선다.

한국콜마홀딩스(대표 김병묵)도 일찌감치 제약과 바이오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유전체 분석기업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와 소프트웨어 개발사 모노랩스, 신약개발 기업 넥스트앤바이오 등에 투자한 적 있다. EDGC는 타액으로 유전체를 분석하고,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2017년부터 EDGC에 투자해 4.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노랩스는 최근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아 인공지능(AI)이 개인별 필요 영양소를 분석해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모노랩스는 지난해 2월 한국콜마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고, 이달 초 프리시리즈A까지 총 6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콜마는 지난 1월 맞춤형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인 넥스트앤바이오에도 투자를 진행, 4.35%의 지분을 갖게 됐다.

교원그룹(대표 장평순)은 오너 2세인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이 나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교원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를 매년 진행, 스타트업의 업력과 규모에 따라 두 종류의 리그를 조성해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해 데모데이를 통해 외부 투자를 연계하는 것 외에도 자회사 투자법인인 교원 인베스트를 통해 투자사업도 진행 중.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엔비져블과 매치, 데이터뱅크 등 3개 기업을 선발했다.

중견기업들이 스타트업 양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타트업들의 기발한 사업아이디어와 혁신DNA가 요구되기 때문. 수 십년 쌓아온 업력, 전문성에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접목할 경우 지속가능성은 물론 성장성도 확보할 수 있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에듀테크 스타트업 럭스로보와 협업, 코딩 교육 프로그램인 ‘레드펜 코딩’을 출시했다. 올해 발굴한 엔비져블 등 스타트업과도 에듀테크, 구독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콜마도 제약이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물색해 왔다. 일진 역시 발굴한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연계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도모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원용철 일진그룹 미래사업팀장은 “우수한 기술과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함께 새로운 사업영역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계열사와 비즈니스모델 연계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인트벤처, 공동 연구개발, 공동 특허출원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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