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난도 “코로나가 바꾼 건 트렌드 방향 아닌 속도”…‘롤코라이프’‘#오하운’ 주목
트렌드코리아 2021 발표
소의 해, 카우보이 영웅처럼

김난도 교수

“코로나가 바꾼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15년간 트렌트를 관찰해온 김난도 서울대교수가 코로나시대 트렌드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기존 진행되던 트렌드 속도를 빨라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화상기자간담회를 통해 ‘트렌드코리아 2021’을 발표한 김 교수는 팬데믹 속 불확실성이 커진 속에서 내년 소띠해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10개 키워드의 머릿글자를 조합한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우선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경제, ‘V노믹스’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V자 회복보다는 K자에 힘을 실었다.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대면성, 온라인 대체가능성, 트렌드에 따라 업종마다 반등과 하락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령 국내여행과 화상 커뮤니케이션 홈웨어 시장은 역 V자형으로 본 반면 비대면 성향이 높고 기존 트렌드와 부합되는 온라인 쇼핑과 캠핑, 애슬레저룩 등은 코로나 이후에도 더욱 성장하는 S자형으로 분류헸다.

시장에서 김 교수가 중요하게 제시한 키워드는 ‘피보팅’. 드리블할 때 한쪽 다리를 축으로 다른 쪽 다리를 빠르게 움직여 상대방을 제치는 것처럼 기업들이 상황에 따라 빠르게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피보팅은 속도와 핵심역량, 하드웨어, 타겟 등 무엇을 축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PC방 음식 배송은 핵심역량 피보팅에 해당한다.

김 교수는 특히 젊은 소비자 MZ세대를 ‘자본주의 키즈’로 부르며, 이들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자본주의를 몸에 체화한 세대로 자본주의를 가볍게 소비한다. 광고에 솔직하고 ‘내돈내산’을 당연하게 여긴다. 또한 재무관리· 투자 등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Z세대들은 노는 법도 다른데, 이른바 롤러코스트를 닮은 ‘롤코라이프’다. 1일1깡, 챌린지 유행 등 콘텐츠를 갖고 즐기고, 이색콜라보에 열광한다. 편의점 CU가 선보인 ‘단군신화상품’ 같은 것들을 재미있게 소비한다. 순발력있게 상품을 내놓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하운(오늘하루운동)’도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했다. 젊은 층이 운동에 매우 관심이 많은데, 이들은 운동을 경험의 연장선, 자아확장, 관계확장의 측면에서 즐긴다는 것이다. 과거엔 타인과의 기록 비교가 중요했다면, 이들은 자기인증· 자기기록을 중시한다. 운동 모임도 과거 동호회와 다르다. 이름도 모르고 2차도 없는, 앱에서 느슨하고 쿨한 관계를 유지하며 관계 확장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중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N차 신상’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과거엔 중고가 아껴쓰는 의미였는데, 젊은층은 중고를 새것을 사는 것과 다름없이 생각하고 재테크의 일환으로 생각한다. 중고시장이 놀이터 역할을 한다. 취향도 찾고, 소통의 기능을 하는 것 같다”며, ‘슬세권’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자기정체성을 찾는 ‘레이블링 게임’도 소비트렌드로 급부상중이다. MBTI 등의 성격 검사를 통해 자신을 유형화하고 즐기고 소비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자기 정체성 불안으로 해석한다.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기자신에 대한 탐구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자기진단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 그걸 소비로 풀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트렌드로는 ‘ CX(고객경험)유니버스’를 제안했다. “팬덤을 만들고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 원하는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것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결국 데이터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들이 얼마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언택트 시대에 사람의 손길, ‘휴먼터치’는 더욱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김 교수는 “편리함에도 피로가 있다.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진실의 순간, 구매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건 사람의 힘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지만 사람의 휴먼터치를 통해 고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