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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SK-MS, 윈윈 ‘반도체 동맹’…하이닉스칩 年 3조원 공급
이달말 업무협약 체결 예정
SK하이닉스, 초대형 고객사 확보
MS는 ‘클라우드 제공’ 협력
이석희(왼쪽) SK하이닉스 사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각사 제공]

SK하이닉스가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 연간 최소 3조원 규모의 반도체를 공급한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초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13면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이달 말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MS의 CEO들이 조만간 미팅을 갖고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안다”며 “SK하이닉스가 MS에 공급하는 반도체 매출 규모는 3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3조원은 지난해 SK하이닉스 매출(26조9907억원)의 10%를 넘어서는 액수다. SK하이닉스가 MS에 납품할 제품은 서버용 D램과 낸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 등이다.

이번 협약은 SK하이닉스가 MS에 공급하는 반도체 물량을 늘리고, MS는 SK하이닉스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M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이노베이션(혁신) 랩을 공동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노베이션 랩은 MS의 방대한 데이터 처리능력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전문기술이 합쳐진 일종의 협업 플랫폼이다.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현하려는 게 주요 목표다. MS는 지난 8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도 이같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협약으로 미국발(發) 화웨이 제재 충격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반도체를 구입한 회사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작년 주요 고객사는 애플(18.3%), 화웨이(11.4%), SK(2.5%), 샤오미(2.4%), 인텔(1.4%) 순이다. 하지만 지난달 15일부터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26조9907억원)의 11%(약 3조원)가 급감할 수 있는 위기를 글로벌 ‘IT공룡’ MS와 손잡으며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SK하이닉스가 화웨이를 대체할 초대형 고객사를 갖게 됐다”며 “MS와의 이노베이션랩은 SK그룹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유 인프라’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 “고객사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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