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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의 전술적 자산배분] 美 대선 시나리오에 따른 투자전략 재점검

미국 대통령 선거(11월3일)가 40여일 남았다. 현재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상대가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인데다, ‘샤이 트럼프’ 변수가 있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Fed)은 추가 자산매입 의지가 충만하지만, 그 자체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이끌어낼 수는 없다. 7월 FOMC에서 파월 연준의장은 “지금은 재정정책이 본질적이며, 연준이 할 수 없는 일을 재정정책이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통화정책은 재정정책과 결합돼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국면이다. 그러나 연준은 준비돼 있는데, 정작 추가 재정부양책 합의는 교착상태다.

변동성 확대 구간은 11월 미국 대선 전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추가 재정부양 합의와 우편투표 개표를 둘러싼 대선 불복 가능성, 연방정부 셧다운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때문이다.

트럼프가 재선되면 대선 이후로 미뤄놓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재평가 등 미중 갈등 부각으로, 또한 바이든 당선 시에는 법인세 인상과 대형기술주의 반독점 규제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주식 투자전략은 대형기술주 등 성장주와 방어업종을 혼합하는 기존 전략에서, 이제부턴 6개월 후를 바라보고 변동성을 활용해 성장주와 함께 소재, 산업 등 인프라투자 수혜 업종을 담아가야 할 시점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40여일 뒤에는 재정부양 정책이 가시화될 것이며, 통화정책은 이를 지원하는 구도가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 1분기에는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소재, 산업 업종의 이익전망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가 재선되면 내년 초 연두교서를 전후해 경제정책을 구체화하면서 5G 등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다. 대형기술주의 압박은 어려워지고. 연준의 통화완화는 이어지면서 기존 성장주 중심의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에는 대형기술주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겠지만, 반기술주가 아닌 반독점 규제인 만큼 자유로운 경쟁 환경 조성을 통해 기술산업의 장기성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기후변화 대응은 사실상 친환경으로 포장된 인프라 투자 정책이다. 소재, 산업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재정지출 규모도 상대적으로 더 클 전망이다. 트럼프는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지만,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9월 이후 뉴욕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5개 대형기술주들은 고점 대비 평균 17.1% 하락했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IT,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헬스케어 등 구조적 성장산업들의 향후 3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성장률을 고려한 주가수익배율(P/E)은 적정한 수준이라 판단한다. 다만, 일부 대형기술주는 이익성장이 가파른 성장기를 지난 만큼 주가의 상승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다.

한국증시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조금 더 유리할 전망이다. 재정부양에 따른 달러약세와 원화강세는 중장기적으로 긍정 요인이다. 반면 트럼프 재선 시에는 중국과의 대립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경험했듯이 미중 갈등은 양국 모두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다만 트럼프 집권 1기와 같은 ‘무역전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폐쇄된 중국시장(금융/첨단기술) 개방과 위안화 절상에 초점을 맞춘다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Ph.D.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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