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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 비밀리에 전격 취임
시민 수천명 항의 시위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부정 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전격 취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휘임 사실이 알려지자 수도 민스크에서는 루카셴코 취임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6기 취임식은 이날 정오부터 수도 민스크 시내 대통령 관저인 독립궁전에서 열렸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취임식이 사전 공고도 없이 비밀리에 열렸다고 전했다. 대선 불복 시위로 인해 취임식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야권을 중심으로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상·하원 의원, 고위공직자, 사회 각계 대표 등 수백명이 참석했으며, 취임식장 주변에는 군인들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셴코는 취임 연설에서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와 관련, 벨라루스에서 ‘색깔혁명’(정권 교체 혁명)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사건들은 벨라루스인 대다수가 평화와 안정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우리는 어떤 외부의 참여 없이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내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유일한 지도자이며 이 취임식은 광대극이다”라고 주장했다.

취임식 뒤 민스크 시내에선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저녁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감을 섞은 물대포 등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보안요원들은 곤봉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며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이날 연행된 시위대 수만 최소 5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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