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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안철수 ‘경제 3법’ 충돌…범야 연대 ‘빨간불’
安 “지배구조 바꾸면 공정경제냐”
金 “시장경제 정확히 모르는 듯”

범야권에 속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연대 가능성에 ‘적색불’이 켜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른바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에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찬성 뜻을 밝힌 반면 안 대표는 결사 반대 뜻을 내보였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안 대표가 공정경제 3법을 놓고 ‘자유시장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반대한 것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두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안 대표를 향해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 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공정경제 3법에 대해 “기업 지배 구조를 바꾼다고 공정 경제가 이룩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여당을 향해선 “돈을 번 적도, 세금을 낸 적도 없는 사람들이 경제 정책을 주도한 탓”이라며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 왜 기업 지배 구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공정경제 3법만큼은 정부여당 못지 않게 강한 추진 의사를 밝힌 만큼, 안 대표의 이번 발언은 김 위원장을 ‘간접 저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 영입됐을 때도 다중대표소송제 등 비슷한 내용의 공약 설계를 주도했었다.

두 인사의 충돌이 이어지면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전 양당 간 연대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야권 일각에서 특히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야권 연대를 주장하는 와중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의당과)꼭 정책연대를 이어나갈 당위성이 있지 않다”며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나름의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불씨는 남아있다. 안 대표는 최근 적극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이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주최의 ‘미래혁신포럼’ 행사에서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서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청년정책 비대면 간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 위원장과 달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안 대표에게 거듭 ‘러브콜’을 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는 가급적 통합하고 연대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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